국내 최대의 산업재해로 알려진 ‘원진레이온 사건’은 지금까지 1000명에 가까운 직업병 환자와 23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근로자들을 죽음의 문턱까지 내 몬 것은 눈에 보지 않는 이황산탄소라는 물질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근로자의 작업환경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었다. 이렇게 사업장에서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는 알게 모르게 발생하며 그 피해 또한 크지만 지금까지 사업주들은 노동자에게 은폐하기 일수였다. 때문에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이러한 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마련했다. 이번 연재
1964년 화신백화점 창업주인 박흥식은 일본 도레이에서 노후한 인조견사 제조설비를 한국에 들여와 1966년에 최대 인견 제조 공장을 세웠어요. 이 공장이 바로 ‘원진레이온’이었는데요.‘원진레이온’은 1980년대까지 한국의 산업화에 톡톡히 기여한 공장이지만 이곳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죽어갔어요.문제는 노후한 기기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인 이황화탄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발생했는데요. 충격적인 것은 이황화탄소는 독일이 유대인 학살에 사용했던 독가스랍니다. 이 독가스는 색깔과 냄새가 없고 호흡기와 피부 등을 통해 인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