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지속적 노출 시 피부벽 뚫어

서울시보라매병원 조소연 교수팀 동물실험
염증등 유발해 귀가 후 바로 씻어야
아토피·당뇨환자는 특히 주의

  • 기사입력 2019.03.29 18:03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시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팀은 29일 미세먼지가 장벽이 손상된 피부를 통해 진피층 안으로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겨울철 서울 시내에서 입자 크기 10㎛ 이하의 미세먼지를 모아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실험에서 미세먼지를 배양된 인체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 처리하자 용량과 비례해 세포독성이 나타나면서 피부 염증 발생이 증가했고, 세포를 손상하는 활성산소종이 발생했다.

세포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세포 내 먼지 입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피부에 직접 침투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체모를 제거한 실험용 쥐를 피부 장벽이 정상인 그룹과 손상된 그룹으로 나눠 미세먼지에 노출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미세먼지 노출 후 피부 모낭 안에서 미세먼지가 확인됐다.

특히 피부 장벽이 손상된 경우에는 미세먼지가 각질형성세포를 통과해 표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 입자가 피부 속으로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우를 상정해 실험용 쥐의 피부에 미세먼지를 10회 바르고 조직을 관찰한 결과, 표피가 두꺼워지고 진피 깊은 곳까지 염증세포가 침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산화제를 피부에 도포했을 경우에는 염증이 완화됐다.

이에 대해 조소연 교수는 “피부 안으로 미세 먼지가 직접 유입되고 이에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피부 장벽이 정상인 경우에도 모낭 안까지 미세먼지가 유입되므로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매일 샤워를 해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했고 “특히, 피부 장벽이 약해진 아토피피부염 환자, 당뇨 환자, 노인 등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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