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사망자 ‘벌써 39명’…메르스 사태 웃돌았다

대한예방의학회 “심각한 보건 위기 상황…정부 당국 긴급 대응해야”

  • 기사입력 2018.08.07 18:28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2042명을 기록, 지난해 하절기 1574명을 웃돌았으며 휴가철 야외 활동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2042명을 기록, 지난해 하절기 1574명을 웃돌았으며 휴가철 야외 활동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올해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 당시 사망자 38명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7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자는 3329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9명이 사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온열질환자 수는 2.8배, 사망자 수는 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주(7월 29일~8월 4일)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3명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울은 전국에서 병원 밀도가 가장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염 피해가 적은 편이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서울 낮 기온은 38.8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뒤이어 2일과 3일에는 사상 첫 이들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 까지 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상당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긴급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폭염이 절정에 다다른 지난 3일에서야 행정안전부 산하에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주요 대책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부처별 대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놓은 수준에 그쳤다”며 “올해 폭염의 건강 피해를 2015년 38명이 사망한 메르스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정부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과 정부가 지금이라도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준해 대처한다면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통합 폭염 시스템을 구축해 포털과 SNS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함께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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