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핫라인]문재인정부 신(新)남방정책 핵심파트너, 인도네시아 ③

세계인구 4위, GDP 16위 무한 가능성의 나라…한국 경제성장 모델로 삼아

  • 기사입력 2019.04.17 09:38
  • 최종수정 2019.04.24 17:5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났다(사진출처=청와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났다(사진출처=청와대)

인도네시아는 자바 섬, 수마트라 섬, 술라웨시 섬 등 1만 7000여개 섬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섬나라다. 인구도 약 2억 5500만 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이며 평균연령도 30.2세로 젊은 나라다. 인구의 약 87%가 무슬림으로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나라답게 다량의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에서는 강력한 국제정치적 힘을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도양과 태평양, 남중국해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있어 해양 무역의 주요 경유지가 될 수 있는 등 다방면으로 경제 강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2017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G20국가의 성장률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인도, 중국에 이어 1.3%로 3위를 차지하였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은 선진국 도약에 자신감이 넘쳐있다.

본지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 세 번째로 인도네시아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제현황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양국의 정상회담과 그로 인한 성과 그리고 양국 교류의 전망 및 개선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제현황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정부는 현재 2035년까지 ‘국가산업개발 주요 계획’(RIPIN)을 수립, 추진 중이다. 식량, 화장품·의약, 섬유, 교통, 전자·정보통신, 전력산업을 6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젊은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가계부채도 GDP의 17%에 불과하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GDP의 100%에 육박한 것과 달리 빚이 없다는 커다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펴낸 국가투자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는 젊은 국가다. 세계 4위 인구에 연간 인구증가율은 0.88%다. 이제 관광이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기업 진출 현황

2017년 인도네시아 투자 진출 한국 기업 수는 약 2200개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교류국가 중 제7위에 해당될 만큼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 성공의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중부발전의 찌레본 발전소이다.

인도네시아 찌레본은 한국의 1980년대 지방 소도시 같은 가난한 지역이었다. 한국 중부발전이 들어와 660㎿ 규모 ‘찌레본1’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도시의 모습이 변모했다. 이 발전소는 발전용 보일러와 터빈 등 핵심 설비 전부가 모두 한국산(産)이다. 2012년 완공 후 초기 출자금 7013만 달러를 이미 회수했고 계약이 끝나는 2041년까지 매년 200억 원 안팎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일 발전소 운영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2041년까지 4000억 원의 누적 수익이 기대된다”며 “발전소 수익이 향상되면서 고용 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 발 빠르게 도전해 큰 성공을 거두고 터전을 잡은 한국기업도 상당히 많다. 인도네시아 재계 30대 기업으로 확고하게 기반 잡은 코린도그룹 이외에도 KMK(송창근), 파크랜드(신만기) 등이 그들이다. 한국전력, 포스코, 롯데 등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진출한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인도롯데를 출범했다. 철저한 현지화로 롯데마트 산하에 40여개 도ㆍ소매 점포망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한류 열풍이 불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가전, F&B 등의 브랜드가 일찍이 진출했고 뷰티, 액세서리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높다.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는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 합류해서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도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하여 인도네시아 유아동 의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효성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기술력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신축성이 높고 편안한 착용감을 가진 크레오라원사를 내놓아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도 인도네시아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전투기(T-50), 잠수함(1,400톤급) 등 한국산 무기는 고성능에 가격도 저렴해 인도네시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전진구 자카르타 지사장은 “방위산업 수출 길을 열어야 하는 한국의 바람과 적은 예산으로 성능 좋은 무기를 사려는 인도네시아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높은 수준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도네시아 “다양한 분야의 교류 및 네트워크 더욱 강화”

2018년 9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방한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앞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걸맞은 실질협력 내실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자카르타 경전철과 수력발전 등 인프라 분야와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양국 협력의 성과를 평가했다. 향후 철도, 역세권개발, 지능형 교통체계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자동차 정보통신 농산품 등 분야에서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을 증진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산업혁신 역량강화 관련 협력사업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5.8km 구간 건설에 한국 컨소시엄이 참여하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맞춰 시범 개통했으며, 현재 2·3단계 사업 수주 추진 중이다.

양국관계 발전의 토대가 되는 인적·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비자신청 제도 도입과 자카르타 비자신청센터 설립 등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의 비자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협의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젊은 세대 간의 교류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조코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영 리더스 다이얼로그’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은 오랫동안 전략적으로 협력해온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관계를 더 강화하고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과 잠수함 공동생산 등 방산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향후 전망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힘입어 아세안지역들의 인적, 경제적 교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1966년부터 교류를 시작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각별한 협력관계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인식하고 있고 새마을 운동 등과 같은 경제개발 성공사례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자와 전력산업 등 여러 분야에 한국이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투자에 나서주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2017년 GDP가 1조달러에 달하고 경제성장률이 5.1%로 상승했다. 내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팜오일, 석탄, 천연가스 등의 원자재 수출증가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추세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차원가 치안, 정치,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는 만큼 해외투자와 협력이 증가될 것으로 보고 한국의 높은 창업기회와 성장가능성을 전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회장 성명기)가 2019년 4월 16일 자카르타에 ‘한-인도네시아 기술교류센터’를 열어 한국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과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신남방정책이 정치적 공약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이러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도 철저한 현지 소비환경의 분석과 다각적인 해외투자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여 인도네시아 교류협력이 성공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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