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동시다발적 폭탄테러 발생…228명 사망 450명 부상

부활절 교회, 호텔 등 무차별 테러

  • 기사입력 2019.04.22 10:2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SBS뉴스 갈무리)
(사진출처=SBS뉴스 갈무리)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2백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폭탄테러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도시 번화가에 있는 교회 3곳과 호텔 4곳, 가정집 1곳 등 8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으며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228명 부상자는 450여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35명 포함됐으며 아직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리랑카 외무부는 이 밖에도 9명의 외국인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현재까지 테러 용의자 13명을 체포했으며 체포과정에서 경찰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은신처를 찾아내고 수사 중이다. 체포된 용의자는 모두 스리랑카인이며 아직 정확한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공격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로 규정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의 자살폭탄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정보국 성명을 통해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린 페르난도 스리랑카 통신부장관은 경고문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뒤 “몇몇 정보 관계자들은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왜 경고가 무시됐는지에 대해 진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위제와르딘 스리랑카 국방장관도 스리랑카에 활동하는 과격한 집단에 대항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임명했다.

프란체스코 교황 등 세계 각처 주요 인사들은 이번 테러사건을 규탄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1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과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적 행위는 모두가 막아야 하며 스리랑카가 테러사건을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는 과거 불교계와 이슬람교의 뿌리 깊은 종족· 종교 간의 갈등과 반목으로 27년간 내전을 겪었다.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 내전은 10년 전 종결됐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분쟁으로 꼽힌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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