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경기 연천군 DMZ 산불 21시간만에 진화 완료

헬기투입 잔불 정리, 화선 형성지역 확산 여부 예의주시

  • 기사입력 2019.04.24 10:15
  • 최종수정 2019.04.24 10:2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산림청)
(사진출처=산림청)

산림청(청장 김재현)은 이틀째 계속되었던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내 산불이 지난 23일 오후 3시 11분경 주불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정리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오후 4시쯤 북한 황해북도 장풍군 비무장지대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산불은 오후 6시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산96번지(추정)까지 확대됐다.

산불이 발생한 DMZ지역은 군사지역으로 인력이 접근할 수 없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이번 원인 불명의 산불진화를 위해 초대형헬기 1대, 대형헬기 4대를 투입하고 지상에 공무원 5명, 진화대 21명 및 진화차 3대를 동원했다.

산림당국은 23일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하려 했으나, 연기와 연무로 시야확보가 어려워 중단하고 대기하다가 연기와 연무가 걷히는 즉시 산불진화헬기 5대를 교차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재 남쪽으로 넘어온 큰 불길은 잡았으나 군사분계선을 따라 1.5㎞ 길이의 화선이 형성된 곳이 여전히 남아 있다. 산림당국은 이 화선이 남쪽으로 다시 번질 가능성에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명이나 군사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남북을 합쳐 DMZ 면적 약 40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면적이 383ha를 감안하면 웬만한 동네 하나가 불에 타 버린 것이다.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비무장지대의 화재로 많은 동식물의 피해가 예상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23일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고 예보대로 비가 내리면 산불은 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현 청장도 “남측의 큰 불길은 진화 완료하였으며 산불진화헬기 2∼3대를 교대로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북측 산불 남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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