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가격인상에 삼겹살 ‘꿈틀’…서민 허리 휜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옛말 될 듯” 허탈
손님 불평과 자릿세·인건비 부담 사이 옴짝달싹 못하는 자영업자

  • 기사입력 2019.04.29 14:22
  • 최종수정 2019.04.29 16:3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하이트진로,카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하이트진로,카스 홈페이지 갈무리)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 불리는 ‘소주에 삼겹살’, 이제 부담스러운 먹거리가 됐다.

4월 맥주 카스 가격이 5.3%로 인상된데 이어 5월부터는 소줏값도 연달아 줄줄이 오른다.

이달 초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10147원에서 10203.22원으로 56.22원(4.9%) 올랐다.

하이트 진로는 다음 달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 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린다고 24일 밝혔다.

‘참이슬’ 소주 공장 출고가가 6.45% 오르면 식당에서 팔리는 소주의 가격은 4000원 내지 에서 5000원 정도로 인상될 전망이다.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바람에 타 경쟁업계도 덩달아 값을 올릴 우려가 예상되고 있어 소비자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중국발 돼지열병의 우려로 삼겹살 가격마저 인상될 조짐이 일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시민은 “회식 때 즐겨먹던 소주와 삼겹살도 이제 맘대로 못 먹을 거 같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소주를 마시는데 이제 소줏값이 스트레스가 될 거 같다.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만 오르는 것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자영업자들도 볼멘소리도 마찬가지다.

상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우리도 힘들어 죽겠다. 소줏값이 오르면 저희 가게도 올릴 수밖에 없다. 손님들은 소줏값이 비싸다고 불평하겠지만 우리도 인건비도 오르고 자릿세도 올랐기 때문에 감당하기가 힘들다. 소줏값을 올리지 않으면 마진이 안 남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격인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의 대표 간식인 바나나 우유와 아이스크림은 물론 과자와 즉석밥 조미료까지 줄줄이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러 온 주부는 “요즘 천원 한 장으로 살만한 과자가 없다. 아이들 과자 사주기도 겁난다”고 오른 과자가격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돼지고기 가격마저 흔들리고 있다. 중국발 돼지열품 바이러스 영향으로 돼지고기 국제 가격은 두 달 새 20% 넘게 급등했다.

여기에 기름값 마저 상승세여서 소비자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져 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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