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경제성장을 이룬 욧카이치 시의 빛과 그림자

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 환경 오염 사건 Ⅵ
유황산화물로 야기된 집단천식 사건

  • 기사입력 2019.05.07 09:2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1950년대 일본은 전쟁 부흥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산업화에 매진했어요. 이에 1960년대는 1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도성장의 길로 들어섰죠.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도 석유화학 부분에서 경제성장을 이끌던 도시였어요. 이 도시에는 석유화학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콤비나트가 형성되어 있었고 이 공장단지는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었죠. 주민들에게 이 콤비나트는 핑크빛 꿈을 이루어 줄 희망의 상징이나 다름없었죠. 하지만 그 핑크빛 꿈이 잿빛으로 변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1964년 욧카이치시에 살던 60대 남성이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어 중학생이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잃었고요. 이를 시발점으로 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 일파만파 확대되기 시작했어요. 얼마 안 가 욧카이치시의 주민들은 집단천식에 걸리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어요. 얼마나 심했으면 호흡곤란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주민까지 생길 정도였으니까요.

일본 당국은 서둘러 조사에 착수했고 욧카이치시의 콤비나트에서 뿜어대는 유황산화물이 집단천식의 원인임을 밝혀냈어요. 더 놀라운 것은 욧카이치시가 다른 지역보다 천식발생률이 20배나 더 높았다는 거에요.

1967년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의 피해를 입은 9명의 환자들이 콤비나트의 6개 기업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어요. 그 결과 1972년 일본 법원은 환자들의 손을 들어줬고 기업은 환자들에게 배상을 해야 했죠. 이 판결을 시작으로 공해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송이 이어졌답니다.

일본 요사이치 시의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커요.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에 몰두하느라 환경을 파괴하고 훼손했으니까요. 환경을 무시한 경제성장은 나중에 심각한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을 살려야 인간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로 해요.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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