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 아래 분식회계 자료 은폐 꼼수 적발

검찰, 은닉 회계자료 확보…그룹 윗선으로 수사망 확대

  • 기사입력 2019.05.07 21:2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김태한, 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증거가 될 만한 회계자료들을 찾아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7일 분식회계의 증거가 될만한 회계자료가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은닉되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 측이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5월에서 7월 사이에 송도 공장 바닥의 마루를 뜯어내 회사 서버와 노트북 등을 숨긴 후 다시 덮는 공사를 진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에 검찰은 송도 공장 바닥을 뜯어내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 분식회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찾아냈다.

검찰은 지난 5일에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A씨를 체포하여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증거인멸 실무를 담당한 혐의로 7일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A씨의 진술에 따라 지시를 내린 윗선을 알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에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 고크리스토퍼한승, 이하 에피스)의 팀장급 직원 B씨를 긴급체포 했다. B씨는 지난해 5월에서 6월 사이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숨겨놓고 있다가 발각됐다.

검찰은 그룹 차원의 걸친 증거인멸 수사를 통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과의 연관성도 파헤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에 의해 불거졌다. 검찰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담당하던 회계사들로부터 고의에 의한 분식회계가 맞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척해 나갔다. 지난 4월 25일에 자회사 에피스 임직원 두명을 구속하면서 수사가 급속하게 진전돼 나갔다. 이들은 직원들의 컴퓨터와 핸드폰을 직접 뒤지면서 문제가 될 만한 자료를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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