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 매일 만나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어떻게 할까요?

이기자가 전하는 생활 속의 환경이야기 Ⅳ
작은 생활 습관만으로도 줄일 수 있어

  • 기사입력 2019.05.08 15:2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얼마전 중국산 학용품에 다량의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충격을 주었는데요. 2018년에는 국내에서 제조된 홍삼 제품에도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어요. 그렇다면 이 프탈레이트는 어떤 물질일까요?

프탈레이트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환경호르몬 중 하나에요. 석유로 제조된 유기화학 물질로 가소제나 윤활유 용도로 사용된답니다. 플라스틱 같은 단단한 물질을 고무처럼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 기능으로 사용돼고요. 또 로션이나 크림이 피부 속으로 부드럽게 흡수되도록 도와주고 오랫동안 향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보존제 역할도 하는 물질이에요. 그러다보니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물건에 들어있는 물질이에요. 어린이 장난감, 각종 플라스틱 용기, 비닐제품, 화장품, 향수, 매니큐어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있답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사용으로 우리는 프탈레이트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에요. 프탈레이트는 주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방암을 비롯해 간, 신장, 심장, 폐 등에 암을 일으키고 정자 수 감소, 정자 내 DNA 손상 등 생식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무서운 물질이에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프탈레이트의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긴 합니다. 우리 정부도 2007년부터 일부 상품에 프탈레이트를 취급제한 물질로 규정하고 있지만 용기에 한해서만 규제하고 있을 뿐 식품이나 화장품같은 내용물의 관리규정은 따로 없는 실정이랍니다.

다행히도 프탈레이트는 신체와 환경 속에서 비교적 빠르게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는 물질을 일정 기간 피하는 것만으로도 체내의 프탈레이트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답니다. 한 친환경단체에서는 일주일동안 친환경 생활용품 사용, 포장 음식 피하기, 향 성분 피하기,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 사용 등의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어요. 놀랍게도 일주일간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프탈레이트류 전체 평균 21%나 낮게 나타났답니다.

생활속에서 피할 수 없는 프탈레이트, 하지만 생활습관만 바꿔도 줄일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나의 작은 실천이라는 거, 잊지마세요.

지금까지 이기자의 에코라이프 였습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