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협상 여파 직격…한 달 만에 수출 감소세 전환

‘자신만만’ 트럼프 “관세 부과 가능”…증권가 “현실성 낮다”
오는 10일 미중 무역합의 변수 작용 가능성 충분

  • 기사입력 2019.05.09 14:15
  • 최종수정 2019.05.09 14:17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KB증권)
(사진출처=KB증권)

“중국이 거래를 파기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지난 달 중국 수출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해 부진함을 노출했다. 이 때문에 오는 10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의 귀추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올 4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2.7%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14.2%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로 전환해 부진함을 보였다. 또 조업일수의 증가는 일평균 수출이 전년 대비 16.2% 감소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는 견해도 등장했다.

단, 일각에서는 수출 선행지수 개선이 향후 수출의 추가 둔화 가능성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에 선행하는 통계국 PMI 제조업 수출 주문지수가 4월 49.2p로 13개월래 최대 월간 증간 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4월 수입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 물량도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와 투자 등의 증가가 나타났으며 최근 유가 상승 및 조업일수 증가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출 부진에도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수지는 21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무역수지 흑자 138억 4000만 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4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대비 25.7% 감소해 지난해 9월 관세 부과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가에서는 향후 중국의 수출·수입 향방이 미중 무역합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추가 기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9일 KB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난해와 같은 파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고 본다”며 “단, 막판 중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 변화를 감안하면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중국 수출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있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픽사베이)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파나마 시티 유세 연설 현장에서 “중국이 미국 노동자들을 이용해 먹고 우리 일자리를 뺏어가는 일을 멈추지 않으면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거래를 파기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으로부터 관세 1000억 달러를 받아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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