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 종이를 만들때도 물이 들어간다고요?

이 기자가 전하는 생활속의 환경 Ⅴ
일상생활 속 제품 만들 때 드는 가상수…상상 그 이상의 물 소비 발생

  • 기사입력 2019.05.10 10:5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사무실에서 흔히 사용되는 A4용지, 그 종이 한 장을 만들때도 물이 사용된다는 것을 아시나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떤 상품을 생산할 때는 물이 사용된답니다. 이것을 가상수(假想水, virtual water)라고 해요. 이 가상수는 영국의 토니 앨런이라는 교수가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의 물 사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물 부족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개념이에요.

토니 앨런 교수에 의하면 쌀 1kg을 생산하는데 물이 약 5,100ℓ가 사용된다면 쌀 1kg를 외국에서 수입할 때는 쌀 뿐만 아니라 물도 수입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거에요. 토니 앨런 교수가 가상수에 대한 이론을 발표할 때는 농산물에만 적용을 했지만 축산물 및 공산품에도 이 개념은 확대되었어요. 우리말로는 ‘물발자국’이라고 해요.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물이 사용된답니다. 대두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3,400ℓ의 물이, 또한 돼지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11,000ℓ의 물이 필요하다고 해요. A4용지 한 장을 만드는데도 약10ℓ의 물이 사용돼요, 커피 한잔(125ml)을 마실 때 단순히 컵에 담긴 물의 양만 생각할 수 있지만 커피 원두를 재배하고 생산 유통하는 전 과정에 약140ℓ의 물이 소비된답니다.

이렇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모든 것에 가상수를 적용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돼요. 결국 종이 한 장, 쌀 한톨 버리는 것도 물을 버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서 세계 인구의 40%가량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어요.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에서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2025년에는 더 많은 인구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어요. 한국은 1990년에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었는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어요.

물은 대체재가 없는 자원이에요. 그래서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아요. 물을 절약하고 보호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랍니다. 오늘 하루 생활 속에서 물을 사용하는 습관을 점검하고 절약해 보는 건 어떨까요?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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