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검장 살해 협박 유튜버 전격 체포

친박, 극우성향의 유튜버 '상진아재' 김상진씨
수차례 박원순 손석희 협박, 시민폭행 혐의도 받아

  • 기사입력 2019.05.10 14:03
  • 최종수정 2019.05.10 14:0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MBC뉴스 갈무리)
(사진출처=MBC뉴스 갈무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잡 앞에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방송을 진행한 극우 성향의 유튜버 김상진(49)씨가 전격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신응석)는 김 씨를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주장하며 윤 지검장의 집 앞에서 유튜브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살특공대로 죽여버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차량 번호를 알고 있다. 진짜 분해될지도 모른다” 등의 발언을 하며 윤 지검장을 협박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김 씨의 행동은 법 집행 기관을 상대로 한 협박과 폭력 선동으로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 검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일 김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종로구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7일 김씨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김씨는 정치탄압이라고 맞서며 출석을 거부했다.

더불어 김씨는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수사심의를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추가소환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9일 김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협박방송의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김씨는 인터넷 보수단체 ‘애국닷컴’의 대표이사로 윤 지검장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 손석희JTBC 대표이사 등의 집을 수차례 찾아가 막말과 욕설 등을 포함한 협박성 멘트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해 왔다. 일명 ‘상진아재’로 불리는 김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5만 4000명에 달하고 있다.

김씨는 2012년 대선 당시 일명 ‘십알단’으로 박근혜 후보 지지 활동을 했고,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의 추천으로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4일 광화문 광장 집회 현장에서 한 시민을 팔꿈치로 폭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김씨가 요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법조계와 학계 및 언론계 위원으로 구성된 대검찰청 소속 위원회로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의 수사 과정을 심의하는 기관이다. 그동안 기아차 파업 업무방해 피소 사건, 제천 화재 참사 사건,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기소 등을 심의해왔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이번 사건의 소집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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