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범 2주년] 문재인 대통령 “국민들이 바라는 나라 만들도록 노력”

9일 특집대담 실시…“보완해야할 과제 많다, 앞으로 더욱 집중할 것”
송현정 기자, 대담 진행 태도 논란…“참 언론인” vs “무례하다”

  • 기사입력 2019.05.10 16:58
  • 최종수정 2019.05.11 20:12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 묻는다’에 출연해 90여 분간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문제, 경제와 일자리 문제 등 각종 국내 현안, 미래 먹거리와 향후 정책 비전 등 다양한 분야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소회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고, 보완해야할 과제들도 많이 있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그 점에 더욱 집중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국민들께 감사 인사부터 드려야겠다”며 “국민들께서는 촛불혁명이라는 아주 성숙된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 위에 서 있다”며 “촛불민심이 명하는대로, 국정농단 그리고 반칙과 특권이라는 적폐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화두는 ‘북한’이었다. 10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남북 간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보나 (이런 행동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북한에 경고하고 싶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시위 성격이 있다고 본다. 비핵화 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 성격도 담겨있다고 본다”며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조속히 대화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화의 판을 깨려는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야당과 원활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야·정 상설합의체를 만들자고 합의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야당이)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하며 촤근 자유한국당의 ‘독재’ 프레임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 선택한 걸 갖고 ‘독재’라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라고 신중히 답변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인사 검증 능력 지적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정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인사실패나 인사 참사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하며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들이 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어느 정도 해왔다면 그것은 내각이 잘 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증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히 인정한다”며 “청와대 검증부터 국회 청문회까지가 하나의 검증과정이다. 지금처럼 청문회가 정쟁의 장으로 운영되면 오히려 좋은 인사를 막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저임금인상과 소득주도선장,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고용된 노동자들의 급여상황이 좋아졌고 임금노동자 가구의 소득 및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늘어났으나 고용시장 바깥에 있는 자영업자의 삶,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이들에 대한 부분을 함께 해결하지 못한 것을 미흡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최저임금 인상속도는 ‘2020년까지 1만 원 인상’ 공약에 얽매이기 보다는 한국 경제가 수용할 적정선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1월, 3월 청년 고용률이 높아졌다”며 청년 일자리 증가를 위해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소방관을 비롯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 등을 함께 언급했다.

국가의 신성장동력에 대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며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분야를 제시했다. 또 작금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의 거시적 경제 성공은 인정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단 고르게 분배되지 않아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번 대담의 단독 진행을 맡은 송현정 KBS기자의 태도를 두고 온·오프라인에서 첨예한 의견 대립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날 송 기자가 문 대통령에 건넨 질문 중 “야당에서 독재자라고 말하는 것 같다”라는 질문이 ‘뜨거운 감자’다. 문 대통령은 질문을 받고 “정말…그…이…촛불…”이라며 쉬이 답변을 내놓지 못하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미소로 답변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담에서 보여준 태도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송 기자의 태도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대통령의 답변을 끊는다”. “답변을 듣다 얼굴을 찌푸렸다”, “진행자로써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등의 항의성 의견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게시판 등에 남기고 있다.

반대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서 송 기자를 두고 “진짜 방송 언론인이다.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이와는 별개로 이날 대담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풀어야할 사안 대비 방송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는 누리꾼 의견들도 다수 포착됐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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