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양상’ 미중 무역분쟁…커져가는 韓 기업실적 하향조정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성과 없이 종료…트럼프·시진핑, 다음 달 일본서 만나나

  • 기사입력 2019.05.13 15:20
  • 기자명 임영빈 기자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 및 신흥국 경제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 및 신흥국 경제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출처=대신증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뚜렷한 결과물 없이 끝나버렸다. 이에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결이 장기간으로 지속될 가능성과 이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등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제11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난 뒤 미국은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곧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양국 모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식이 다음 달 회동할 가능성이 떠올라 시선이 쏠리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추가 협상 일정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가능한 한 합의를 확실히 하고 싶다”며 “중국이 충분히 다가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지난 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무산된 것은 중국 측에 있다고 넌지시 암시했다.

한편, 이번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국에도 어느 정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수출 경기 부진은 대(對) 중국, 특히 중국 반도체 수출 위주로 진행 중”이라며 “무역 분쟁이 더 심화되지 않더라도 중국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인한다면 국내 수출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자체동력이 부재(不在)하고 약화되고 있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코스피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지난 한 주간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마이너스 0.4% 하향 조정됐다(5월 9일, 최근 3개월 컨센서스 기준). 미중 무역협상 타결 지연에 따른 제품 수요 부진으로 화학 업종에서의 부진이 코스피 실적전망 하향조정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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