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역대 최악의 성적표…1분기 영업손실 6299억
한전 역대 최악의 성적표…1분기 영업손실 6299억
  • 이의정 기자
  • 승인 2019.05.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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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한전실적 하락 脫원전 여파 아냐”
시민들, 전기요금 인상 여부 촉각 곤두세워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한국전력(사장 김종갑, 이하 한전)이 14일 1분기 기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여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전은 전 거래일 기준 1.10%(300원)가 하락한 2만 6850원에 장 마감했다.

한전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276억 원보다 손실액이 5023억 원 누적됐다. 이는 증권가 추정실적 예상치인 1542억 원 흑자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한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15조 2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6억 원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7612억 원으로 동 기간 대비 5107억 원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실적하락의 원인에 대해 “원전이용률은 큰 폭으로 개선됐고 발전자회사의 석탄발전량 감소로 연료비가 줄었지만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 연료가격이 상승하면서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전이용률은 75.8%로 전년(54.9%) 대비 20.9%포인트 증가했다.

원전이용률 상승 및 발전자회사의 석탄 발전량 감소로 연료비는 4400억 원 줄었지만, 매출 감소로 전기판매 수익이 3000억 원 줄었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전력 구입비 증가분이 700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한전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한전의 실적 악화가 국제 연료가격 상승 때문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시행하면서 원전가동률은 2017년부터 해마다 내려갔고 한전 실적도 급감했다. 한전은 2017년 4분기 1294억 원, 2018년 2080억 원, 올해 1분기 62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정부는 한전의 실적하락의 원인은 탈원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관계자는 “1분기 원전이용률이 75%대로 올라오면서 4400억 원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며 “원전이용률은 원전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이나 의지에 따라 원전이용률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전의 1분기 영업손실은 미세먼지와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씨 사망사고로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미세먼지 대책으로 화력발전소를 80%만 가동하는 상한제가 시행돼 화력발전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저렴한 석탄발전 대신 발전단가가 비싼 LNG발전으로 대체하면서 전력구입비가 증가했다.

연이은 한전의 실적 하락으로 한전 내부에서는 전기료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작년 개인 SNS에 ‘콩(원료)을 가공해 두부(전기)를 생산하는데 콩보다 두부가 더 싸다’고 지적한 데 이어 올해도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대한 소신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전기료 인상에 대한 반대의지는 단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은 한전의 1분기 실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아니며 전기료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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