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푸른색의 아기들, 블루베이비 신드롬

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 환경오염 Ⅸ
질산오염이 낳은 체코의 블루베이비 사건

  • 기사입력 2019.05.15 10:1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외계인도 아닌데 갓 태어난 아기가 푸른색이라면 어떨까요? 체코에서는 환타지 영화에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 충격을 주었는데요. 어떤 사건인지 알아볼까요?

1953년부터 1960년까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갓 태어난 수백명의 어린이 몸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사건이 일어났어요. 이 병을 블루베이비병이라고 불러요. 특히 산모는 건강한데도 갓 태어난 아이가 푸른색을 띠는 경우가 많았어요.

체코 정부가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발생지역 주민들이 마시는 식수 속에 포함된 질산때문이었어요. 질산이 체내 혈액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 운반을 방해하고, 이 때문에 호흡한 산소가 신체 각 부분으로 전달되지 못하여 몸이 푸른색으로 변한 거죠.

이러한 증상은 체내에 헤모글로빈이 충분한 어른에게는 희박하게 나타나지만 어린이에게는 체내에 유입되는 질산의 양이 적더라도 쉽게 나타나죠. 산모의 혈액을 통하여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는 태아의 경우 매우 적은 질산에도 큰 영향을 받는답니다.

블루베이비 증상이 나타나면 성장 발육을 저해하고 빈혈 등으로 인해 심할 경우에는 죽을 수도 있어요.

이 기간동안 체코에서 보고되었던 5800명의 어린이들 가운데 115명이 블루베이비병을 확진받았어요. 이중 52%가 중증이었고 8%가 사망했어요.

블루베이비병은 1945년 미국의 컴리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는데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도 발생했답니다. 이 사고는 도시지역보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농촌에서 자주 발생했어요.

한국에서는 이 증상을 청색증이라고 불러요. 1993년 1월 호흡곤란을 겪은 생후 10개월 아기가 파랗게 질려서 병원에 왔어요. 그런데 아기의 심장 초음파 사진은 아무 이상이 없었죠. 아기는 퇴원해서 집에 갔는데 지하수로 탄 분유를 먹고 다시 증상이 발생했어요. 이에 분유를 탄 식수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수질검사를 한 결과 지하수에 다량의 질산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대부분의 식수 오염물질은 휘발성이거나 병원균이기 때문에 끓이면 제거되지만 질산은 그렇지 않아요. 끓여 먹어도 위험하답니다. 그러므로 식수 접합성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물은 절대 마시면 안된답니다. 특히 임산부와 유아에겐 더 치명적이라 주의해야합니다.

이기자의 세상에 이런 일이 였습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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