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자외선의 딜레마, 쬐야하나 차단해야하나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13
피부질환 우려 및 예방, 미용 등 이유 다양…정작 한국인 90% 비타민D 부족

  • 기사입력 2019.05.16 13:35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흔히들 자외선은 ‘여성의 적’이라고 불립니다. 물론 요즘에는 태닝이나 운동 등을 통해 만든 ‘구릿빛 피부’가 건강미(美)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그래도 지나친 자외선 노출에는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죠.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급격한 노화 및 주름이 생기며 더 심할 경우 피부암 등 각종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보니 요즘에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외출 시 자외선 차단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죠.

특히 주변 강이나 하천 등에서 운동을 하는 많은 시민들이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에는 선글라스나 숄, 안면마스크 등으로 단단히 착용하고 계시죠. 물론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이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자외선 노출이 전혀 문제없는 날에도 이러한 복장을 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오히려 적정한 수준의 자외선을 쬐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93%가 비타민 부족 상태입니다. 여성 95.9%, 남성 91.3%로 남녀 모두 90%가 넘게 비타민이 부족한 상황이죠. 특히 비타민D의 경우 음식물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엄연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외선을 통한 체내 생성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 몸에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나타나는 증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만성피로, 우울증, 골다공중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면장애, 감기, 비만, 관절염 등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자외선을 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을 가장 꺼리는 50~60대 여성분들이 특히 자외선 노출에 민감해 온 피부를 꽁꽁 싸매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오히려 이들이야말로 가장 비타민D가 필요한 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비타민D 생성 능력이 약해져 70대가 되면 젊었을 때의 절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70대 이상 어르신들 중 골다공중으로 척추가 휘어 허리가 구부정한 분들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부터 꾸준히 자외선을 쬐어 비타민D를 생성·유지해줘야 합니다.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갓 태어난 아이들도 일정량의 자외선을 쬐어야 합니다. 아기들 중 안짱다리나 밭장다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는 영아기 시절 비타민D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갓난아이 역시 발육과정에서 비타민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에 30~40분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자외선 또한 너무 부족하지도 너무 지나치지도 않아야 해요. 몸과 마음이 오랫동안 건강할 수 있도록 현명한 자외선 노출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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