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韓 워라밸…기업 출산휴가·육아휴직 활용도 10% 이하

고용부, 16일 ‘일·가정 양립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인지 수준 대비 실제 활용 수준은 턱없이 낮아
소규모 기업일수록 제도 유무사실조차 모른 경우 태반

  • 기사입력 2019.05.16 15:22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출처=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현대인들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꼽힌다. 기업 역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일·생활 균형제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이를 활용한 경우는 인지 수준 대비 한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가 발표한 ‘일·가정 양립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중 적게는 57% 많게는 87%가 워라밸을 위한 제도들을 알고는 있으나 실제로 이를 적용하는 기업은 3~1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인지도와 활용도가 모두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난임치료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돌봄지원제도의 경우 기업의 절반 이상이 존재조차 인식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공용노동부가 상시 노동자 5인 이상 5000개 사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진행한 것이다. ‘남녀 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승인 통계로 전환해 진행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가장 널리 알려진 출산휴가만 해도 차이가 크게 났다. 조사에 응한 사업체의 86.6%가 출산휴가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활용도는 한참 못 미친 9.6%에 불과했다. 특히 30인 이상인 사업체와 30인 미만 사업체를 비교했을 때, 인지도는 각각 97.7%와 25.3%, 활용도는 85.3%와 7.7%로 기업 규모에 비례함을 보였다.

육아휴직도 대동소이했다. 육아휴직에 대한 전체 사업체의 인지도는 57.1%였으나 전체 활용도는 3.9%로 턱없이 낮았다. 업체 규모별로 봐도 30인 이상 사업체와 30인 미만 사업체의 제도 인지도와 활용도는 각각 88.1%와 16.3%, 53.5%와 2.4%였다.

배우자 출산휴가 역시 업체 규모에 따라 인지도 및 활용도가 판가름이 났다. 우선 해당 제도에 대한 전체 사업체의 인지도는 72.4%, 전체 활용도는 41%였다. 100인 이상 규모 사업체에서는 인지도가 90%를 넘었고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에서도 절반 이상에서 노동자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나영돈 고용정책실장은 “관계 부처 및 지자체 등과 협조해 모성 보호 및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정책들의 사각 지대를 최소화하고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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