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아름다운 관광지에서 죽음의 바다로 Ⅺ

이 기자가 전하는 세상에 이런 일이
원유 유출로 인한 최악의 환경오염, 아모코카디즈호 사건

  • 기사입력 2019.05.20 10:4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세계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기름 유출 사고 중 하나인 ‘아모코카디즈호 사건’을 다들 알고 계시나요. 사고 발생 이후 4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 중 하나이거든요.

1978년 3월 16일 미국 아모코 석유회사의 유조선 아모코카디즈호가 160만 배럴의 중동산 원유를 싣고 프랑스 브리태니포트샬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어요. 브리태니포트샬 해안은 모래해변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관광지에요. 그런데 선장의 실수로 아모코카디즈호가 암초와 충돌하면서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가 일어납니다.

암초충돌 후 2주 동안 유조선에서는 22만 3000톤의 원유와 4000톤의 벙커유가 흘러나왔어요. 유출된 기름은 물과 뒤섞이며 액화되면서 오염물질의 부피를 5배나 늘어나게 했답니다.

4월 말쯤에는 320㎞의 프랑스 해안이 짙은 기름띠로 뒤덮였고 피해지역은 계속 확대되었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로 방재작업도 쉽지 않았죠. 약 3000톤의 분산재가 살포됐고 기름층을 가라앉히기 위해 석회도 동원됐지만 도리어 이 분산재와 석회는 해저층을 장기적으로 오염시키는 결과를 낳았어요.

결국 마지막 방법으로 진공트럭까지 동원돼 기름띠를 흡인했고 7000명의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기름띠를 제거했답니다. 하지만 상당량의 유출기름은 토양으로 스며들어 토양오염까지 초래했어요.

이 대규모 환경오염이 진행되는 동안 해안가의 약 3200마리 이상의 갈매기와 바다오리, 물새가 죽었고 조개, 가재, 성게 등 해안의 극피동물과 갑각류가 전멸됐어요. 물론 아름다운 프랑스해안 관광지도 폐허가 되었답니다. 총피해액은 3억 9000만 달러로 정화비용 1억 4200만 달러, 어업손실 4600만 달러, 관광수입손실 1억 9200만 달러 등이 소요됐어요.

환경전문가들은 선박의 구조에 필요한 예인선을 빌리는데 계약조건을 협상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써 프랑스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요. 원유유출 사고는 발생하면 다시금 사고 이전의 환경으로 회복될 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안전에 유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