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죽음의 구름이 덮친 마을, 세베소
[세상에 이런 일이] 죽음의 구름이 덮친 마을, 세베소
  • 이의정 기자
  • 승인 2019.05.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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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의 환경오염 사건들 14
유럽 최대의 다이옥신 오염, 이탈리아 세베소 사건
(사진출처=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블로그)
(사진출처=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블로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는 세베소라는 마을이 있어요. 이 세베소에는 익메사(ICMESA)라는 공장이 있었고 이 공장에서는 의료용 비누를 만들기 위한 트리클로로페놀(TCP)을 생산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1976년 7월 10일 공장에서 엄청난 사고가 일어납니다. TCP를 담는 반응용기가 과도한 압력으로 인해 안전밸브가 파열된 거에요.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염소와 혼합된 화학물질과 독성이 강한 다이옥신이 쏟아져 나왔고 인근 5㎞ 이내의 11개 마을로 퍼져나갔어요. 무려 15분 동안 오염물질이 누출되었고 이 물질은 분무식 구름의 형태로 온 마을을 덮쳤답니다.

이 사고로 수백 마리의 동물이 죽거나 병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피부조직이 일그러지기까지 했죠.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극심했어요.

누출이 시작된 지 6일 만에 12명의 어린이가 입원했고 그 후 32000여명의 어린이를 조사한 결과 187명이 염소가스로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피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어요.

많은 임산부들이 유산을 했고 기형아를 우려한 임산부들의 낙태가 속출했어요. 심지어 로마교황청이 이들의 낙태를 허용하기까지 했답니다.

누출 후 처음 1년간 135건의 피해가 보고되었으며 누출된 화학물질 속에 포함된 다이옥신 때문에 토양은 물론 곡류와 과일, 채소가 전부 오염되었어요.

긴급대피 조치로 주민들은 이 지역을 떠났고 대기가 회복된 후에도 토양에 잔류하는 다이옥신의 독성 때문에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사람이 살 수 없었어요. 현재 이 지역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답니다.

이 사고로 다이옥신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시작되었고 다이옥신이 얼마나 독성이 강한 치명적인 물질인지에 대해 밝혀지기 시작했어요. 다이옥신은 자연계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음은 물론 태워도 고온에서 산화되지 않아요. 생물 체내에서도 분해되지 않고 고농도로 농축되며, 미량으로도 암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 사고는 현지 공장의 공장장이 테러집단에 의해 살해될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남겼고 유럽 공동체에서도 세베소 지침을 만들 정도로 역사적으로 유럽 최악의 화학사고로 기록되고 있어요.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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