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죽은 사람들

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 환경 오염 사건들 15
이탈리아 베이온트 댐으로 인한 산사태 사건

  • 기사입력 2019.05.29 18:0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댐은 물을 저장해 둠으로써 홍수와 가뭄같은 자연재해를 통제하고자 만든 인간에게 유용한 구조물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큰 흉기가 될 수 있어요. 바로 베이온트 댐처럼요.

1960년 가을 이탈리아의 베이온트에는 높이 265m의 인공 댐이 건설되었어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댐의 건설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했죠.

하지만 이 댐은 공사 초기부터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건설지점 부근이 퇴적암과 석회암 지질로 되어있어서 안전문제가 계속 거론되었지만 정부는 무시한채 공사를 진행했어요. 또한 댐을 건설하면서 주변 환경을 망가뜨렸고 생태계도 파괴됐어요. 사람들은 어떤 위험이 도사린지 모른채 댐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채우기에 바빴죠.

댐에 물이 채워지자 댐 주변의 석회암층이 서서히 용해되면서 그 위에 놓여있던 바위덩어리가 기울기 시작했어요.

댐이 완공된지 한달만에 산사태가 발생하여 다량의 토사가 내려앉았죠. 이상기운을 느낀 동물들은 도망가기 시작했지만 댐 주위의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태평하게 지냈어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1963년 8월과 9월 사이에 폭우가 계속됐고 댐수위가 상한선까지 이르렀죠.

마침내 10월 9일 댐을 둘러싼 흙과 바위가 댐 내부로 무너져 내리면서 댐에 있던 물이 밖으로 방출됐어요. 빗방울 하나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에 토사가 섞인 물이 거대한 홍수처럼 쏟아졌고 그로 인해 마을주민 2600명이 그 자리에서 몰살됐어요. 정말 끔찍한 사고가 아닐 수 없었죠.

베이온트댐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훼손한 자연의 피해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위해서도 필수라는 거 잊지 마세요.

지금까지 이기자의 세상에 이런 일이 였습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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