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한국인 관광객 7명 사망, 20명 실종

‘참좋은여행’ 동유럽패키지 이용고객, 6세 어린이 포함한 9가족 참변
여행사, 유람선 운행 위험사항 고지 및 구명조끼 착용 여부, 유람선 노후상태 설명 미흡

  • 기사입력 2019.05.30 16:5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현지시간 29일 오후 21시)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했다. 이 유람선에는 35명(한국인 33명, 헝가리승무원 2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7명이 구조됐고 8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20명은 현재 실종된 상태다. 사망자 중 7명은 한국인이고 1명은 헝가리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참좋은여행’ 동유럽 패키지를 이용해 동유럽 6개국을 여행하고 있었다. 여행객 중에는 6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주로 가족단위의 여행객(9가족)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생존자의 증언 정황상 유람선이 야경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대형크루즈선(바이킹호)이 후미를 추돌해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여행사 측은 대표 및 임원 15명을 현지에 파견해 사고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현지에서는 구조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심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 새벽 시간대라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경찰 측은 “최근 2,3주간 연이어 내린 비로 다뉴브 강의 수위가 높아졌고 수온도 매우 낮아 구조작업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고여행사 측과 대책을 협의하고 국내 피해자 가족들과도 연락을 취하는 등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발생 후 ‘참좋은여행’(대표 이상호) 이상무 전무이사는 오전에 이어 오후 3시경 또 한 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구출된 여행객의 한국이송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무이사는 계속적으로 제기된 구명조끼 착용 문제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만 답하면서 말을 아꼈다. 더불어 기상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유람선 운행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답했다.

(사진출처=참좋은여행홈페이지)
(사진출처=참좋은여행홈페이지)

 

(사진출처=참좋은여행 홈페이지)
(사진출처=참좋은여행 홈페이지)

이번 사고에 휘말린 피해자들은 참좋은여행사의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여행사 측은 사고 발생 전 소비자들에게 위험사항을 사전에 고지했는지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해당 패키자 상품 약관에서도 천재지변 등 부득이한 경우 일정 취소 여부 등을 다룬 특별약관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여행사 측은 유람선의 노후여부, 선박의 연식 등 사고가 발생한 선박의 세부적 사항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제대로 된 경과보고를 하지 못했다.

과거 해당상품을 이용했던 여행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다뉴브강 유람선 탑승시 구명조끼의 착용이나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해당 여행사가 여행상품 관리 및 소비자 안전 관련에 미흡함을 보였다는 질타의 목소리도 떠오르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이번 헝가리 유람산 사고를 보고받고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을 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도록 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여행객들의 구조작업 및 후송조치, 한국 가족들과의 연계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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