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선호 1순위’ 치킨집, 지난 4년 간 폐업사례가 더 많은 아이러니
‘자영업 선호 1순위’ 치킨집, 지난 4년 간 폐업사례가 더 많은 아이러니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6.03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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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25개…치열한 경쟁 펼치는 대표적 ‘레드오션’
영업이익 하락 등 영업여건 악화로 당분간 개선여지 불투명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계속되는 경기여건 악화에도 자영업 창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신규 자영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치킨집’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이후 폐업한 치킨집 수도 꾸준히 증가해 사실상 가게당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 산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이하 KB연구소)가 3일 공개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① 치킨집 현황 및 시장연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세대별로 봤을 때는 50~60대와 30대 미만에서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소속 김태환 연구위원은 이들이 창업 시 선호하는 치킨집은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창업 및 운영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달 매출 비중이 높아 입지 및 매장규모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적고 창업비요도 낮기 때문에 주요 창업 아이템으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외식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배달음식 중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 치킨을 꼽았으며 최근 1개월간 치킨 배달을 이용한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50~60대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와 기회수명 연장으로, 30대 미만은 유례없는 구직난을 이유로 치킨집 창업을 우선순위로 꼽는 것이다.

2013년 21만 명 수준이던 50대 창업자 수는 2017년 28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60대 이상 창업 역시 동 기간 8만 명에서 13만 명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30세 미만 창업자수도 2013년 9만 명에서 2017년 12만 명으로 늘었으며 전체 창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동 기간 9.7%에서 10.6% 수준으로 확대됐다.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치킨집 자영업자의 수 뿐만아니라 업계 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도 대폭 늘어났다. 현재 치킨업종은 한식을 제외한 주요 외식업종 중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업종이다.

2018년 기준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총 409개로 분식(353개), 커피(342개), 주점(267개)보다 많으며 전년 한 해 동안 신규 론칭한 브랜드 수만 해도 25개에 달한다.

문제는 치킨업계가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됐다는 것이다. KB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의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928만 원 수준으로 주점과 분식, 한식 등에 비해서는 낮고 커피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올 2월 기준 현재 전국 치킨집 수는 약 8만 7000여 개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만 9253개로 가장 많고 서울 1만 4509개, 경남 5904개, 부산 5114개 순이며 인구 1000명 당 치킨집 수는 전남이 2.43개로 가장 많으며 그 뒤를 광주·제주(2.34개). 충북(2.18)이 이었다.

그러나 최근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인해 치킨집 창업 사례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폐업사례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지난해 치킨집 창업건수는 6200건으로 2014년 9700건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문을 닫는 가게는 2015년 이후 매년 8000곳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닭고기 소비량이 늘어나고 치킨집 전체 매출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치킨 수요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자영업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의 영업비용은 2011년 6200만 원에서 2017년 1억 1700만 원으로 89% 증가했으나 동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 원에서 32% 감소한 1400만 원에 그쳤다.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여기에 업계 내 신규 브랜드 지출로 인한 시장 경쟁 격화도 폐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매출 상위 3개 브랜드 점유율에서 버거 72%, 피자 50%로 해당 업종 내에서 핵심 브랜드 중심의 시장이 형성된 반면 치킨업계에서는 BBQ, BHC 등 상위 업체 매출액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9%에 불과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신규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메뉴와 서비스, 가격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 선호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여건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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