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운전자 고속도로 역주행 참극…예비신부 등 희생자 3명 발생

경찰, 국과수 부검 통해 음주 및 기타 약물 섭취 여부 조사 나서

  • 기사입력 2019.06.05 11:31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YTN 뉴스 영상 갈무리)
(사진출처=YTN 뉴스 영상 갈무리)

평소 조현병을 앓고 있던 40대 남성 A씨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A씨와 아들 B군 그리고 마주어던 차량 운전자인 20대 여성 C씨 등 세 명이 사망했다. 특히 C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인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km 지점에서 A씨가 몰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어던 포르테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A씨와 A씨의 세 살배기 아들 B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으며 포르테를 운전하던 여성 운전자 C씨도 사망했다. 숨진 C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상태로 C씨의 차에는 지인들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대량 나왔다.

경남 양산에 거주 중인 A씨는 이날 새벽 일찌감치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아내는 A씨가 새벽에 아들을 데리고 나간 것을 확인 후 오전 7시 20분 경 “남편이 조현병 치료중인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고속도로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오전 3시 34분 경부고속도로 경남 남양산 IC로 진입해 오전 7시 15분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 IC 인근까지 운전하다가 7시 16분 당진 방향으로 갑자기 차를 틀어 역주행을 시작했다.

경찰은 고속도로 역주행 차량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A씨가 몰던 화물차는 약 19km 가량 역주행하던 중 C씨의 승용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은 한동한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경찰은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A씨가 평소 앓고 있는 조현병 외에 정신질환이 있는지 여부와 운전 전 음주 혹은 기타 다른 약물을 섭취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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