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마저 무너져, 7년만에 6억 6480만 달러 마이너스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교역 부진으로 5개월 째 수출 감소영향
한은, 일시적이라 하나 경제전반 불안감 고조

  • 기사입력 2019.06.05 23:2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4월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84개월 연속 흑자기록이 무너졌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둔화 등으로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억 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이후 7년 만의 적자인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비치던 수출감소의 불안감이 마침내 현실화 된 것이다.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대폭 줄어든데 있다.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5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수치(96억 2000만 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동월(515억 1000만 달러)대비 6.2%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세계 교역 규모가 줄어들었고 반도체 단가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입 (426억 3000만 달러)은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1.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높아졌다.

배당소득수지는 큰 폭으로 줄어들며 경상수지를 깎아내렸다. 한은은 4월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연말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시기라 적자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배당소득지급액 규모는 6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76억 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규모가 컸다.

이에 배당소득수지는 49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지난 2017년(-51억 2000만 달러), 2018년 (-63억 6000만 달러)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으로 서비스, 본원소득,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상품수지 흑자규모를 상회한 영향”이라고 설명하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며 무역수지 흑자가 22억7000만달러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서비스수지가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년 4개월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좁아졌다는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6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11억 1000만 달러)보다 큰 폭 축소된 영향이다. 이것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22.8% 증가한 가운데 출국자수 증가세가 0.7%로 둔화하며 여행수지 적자 개선에 도움을 줬다.

여행수입은 17억 달러로 지난 2014년 11월(17억 1000만 달러) 이후 4년5개월만에 가장 컸다. 여행지급은 전년동월(25억 달러)보다 다소 축소된 23억 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자소득수지는 7억 5000만 달러 흑자였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잔액이 늘어나면서 이자소득수입이 역대 최대 규모인 1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자소득지급은 9억 7000만 달러였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분기 기준 120억 2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2억 8000만 달러 늘었고,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8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0억 4000만 달러 늘어 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4억 4000만 달러 늘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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