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전 세계는 지금 열돔 현상 우려 중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5
2018년 폭염 피해 세계 각지서 속출
과학자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 경고

  • 기사입력 2019.06.19 11:27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해 유달리도 무더웠던 여름을 다들 기억하고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 무더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열돔 현상이 거론됐죠.

열돔 현상은 지상10km 이내 상공에서 발달한 공기압이 정체됨으로써 반원 모약의 열막이 형성돼 뜨거운 공기를 그 자리에 가둬 놓는 기상현상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더운 공기가 하나의 거대한 돔이 돼어 한 지역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열돔 현상은 이상 고온 및 폭염을 유발해 온열질환자의 급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됩니다. 문제는 공기가 만들어내는 돔을 인공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뿐더러 열돔 안에 갇힌 지역은 기온이 떨어지기보단 지속적으로 오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에 습도가 높은 판국에 폭염까지 더해져 낮 동안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다가 밤이 돼서야 그나마 온도가 낮아지죠. 그런데 지난해에는 여기에 열돔까지 더해지면서 낮과 밤 일교차가 줄어들어 해가 지더라도 온도가 잘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쉬이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열돔현상으로 인해 폭염이 더욱 가증되는 동시에 장기간 지속되면 일사병, 심근경색,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열돔으로 생성된 열기는 주변의 냉기를 차단하기도 하는데 이 열돔이 매우 크게 발달할 경우 어지간한 태풍조차 소멸시켜버립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로 향하던 마리아, 암필, 종다리 등 태풍 3개는 경로가 바뀌었으며 태풍 리피는 아예 소멸해버리기까지 했죠.l

문제는 열돔이 파괴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강한 냉기가 유입돼야 하는데, 이 정도 냉기를 몰고 오는 태풍은 오히려 더 큰 재난을 유발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열돔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징후이며 이상고온 현상으로 갖가지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한반도보다 높은 위도에 위치한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일례로 스웨덴은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나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무더위 속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어지다보니 발화가 쉽게 일어나 버린 탓이죠.

과학자들은 열돔 현상을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증거이며 앞으로 이런 폭염이 더욱 심하게 닥쳐올 것이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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