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노량진 시장 상인 일부 新시장으로 입주 합의

구시장상인단체 수협의 언론플레이 비난
수협과 구시장상인 갈등 봉합될지 미지수

  • 기사입력 2019.06.20 16:1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민주노련)
(사진출처=민주노련)

구(舊) 노량진 시장 상인들이 여전히 신시장 입주를 반대하는 가운데 일부 구시장 상인들이 수협과 신시장 입주를 합의함에 따라 구시장 상인들 간의 분열양상이 보이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대표 안재문)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구시장 상인 일부가 신시장으로 입주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전날 수협 측과 구시장 상인들은 ‘신시장 입주 신청서를 제출한 구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이달 말 이전’, ‘판매 자리를 1.5평에서 2평까지 확장’, ‘신시장 관리비 1년간 20% 인하’, ‘신시장 입주 상인만 법적 소송 취하’, ‘전체 입주상인 협의를 통한 판매 자리 재배치’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수협은 50명 이상의 구시장 상인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구시장에 잔류하는 상인에 대해서는 식품 위생과 시설물 안전에 대한 위협을 예방하고자 하루 속히 (구시장) 폐쇄 절차를 강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협은 또 시장 활성화와 시설물 개선을 위해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구시장 상인들이 조속히 입주하여 영업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현재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구시장 상인수는 120여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수협 측의 기자회견에 구시장 상인 측은 즉각 반발했다.

‘함께 살자 노량진 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 윤헌주 위원장은 수협의 기자회견은 보여주기식 언론플레이라며 비난하며 실제 신시장에 입주하는 구시장 상인은 50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이 정치권의 압박으로 인해 구시장 상인들을 받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구 시장에 남은 상인의 규모가 적어져도 계속적으로 투쟁하여 구 노량진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비쳤다.

구시장에 남은 상인들은 수협 측 기자회견 시간과 동시에 구시장에서 집회를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로 빚어진 수협과 구시장상인들간의 첨예한 갈등 양상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었다. 수협은 지난 4월25일과 5월20일 연이어 5·6차 강제집행을 실시하면서 구시장 폐쇄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수협은 이번 합의서 체결은 구시장 상인 일부를 회유하여 상인들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고 구시장 폐쇄를 가속화하려는 모양새로 보인다.

수협은 이번에도 입주를 거부한 구시장의 잔류상인에 대해서는 법원 명도강제집행, 공실관리, 손해배상청구소송, 무허가 시장 폐쇄·철거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엄포한 상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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