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삼겹살 기름, 발전소 연료로 거듭나다
[알.쓸.신.환] 삼겹살 기름, 발전소 연료로 거듭나다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6.27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8
음식점 등에서 나온 폐유, 바이오중유로 재탄생…화력발전용 연료 사용 가능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불판 위에서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굽다보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기름들, 삼겹살 1인분(약 200g)에서 나오는 기름의 양은 종이컵 3분의 1 정도입니다. 100인분이면 6리터 가량의 기름이 나옵니다. 이는 1.5리터 패트병 4병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죠.

우리나라 어느 동네를 가든 삼겹살을 파는 식당은 꼭 한 군데 이상은 있기 마련이죠. 그만큼 삼겹살을 굽고 나서 생긴 기름도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은 당연지사죠. 그런데 이 기름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의 연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삼겹살 기름 외에도 분식집에서 튀김을 만들고 남은 폐식용유, 과자나 라면을 만드는 데 쓰이는 팜유, 육류가공업체에서 나오는 고기기름 등도 활용 후 대부분 버려졌던 페유 등이 바이오즁유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바이오중유란 동·식물성 유지(油脂),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을 원료로 해서 만든 연료입니다. 바이오중유는 화력발전소에서 발전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죠.

바이오중유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시행과 함께 도입된 것입니다. RPS는 500㎿급 이상의 발전 설비를 보유한 발전사들이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제도입니다.

해당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부터 중유발전소 5기에서 바이오중유에 대한 실증연구를 진행한 결과 벙커C유의 98%에 이르는 열량을 만들어내면서 품질과 성능, 안정성 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고 하네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력발전의 연료에 대해 우려할 수도 있는데요. 바이오중유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이 바로 친환경성입니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한국석유관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중유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을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벙커C유에 비하면 질소산화물 39%, 미세먼지 28%, 온실가스 85%를 줄일 수 있고요.

실제로 제주화력발전소는 중유발전소 3호기를 바이오중유로 전환한 뒤 연간 30만 톤의 온실가스와 35톤의 미세먼지 감축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효율성도 탁월합니다. 벙커C유 설비를 그대로 이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현저히 적습니다. 노후 중유발전소라도 추기 투자 없이 펌프와 노즐 교체 작업만 완료되면 즉시 바이오중유를 투입해 에너지 생산이 가능합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3월 15일부터 전국 화력발전소에 바이오중유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바이오중유를 석유 대체 원료로 전면 보급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최초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바이오즁유 발전량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4.4%를 차지하는데 이는 중유발전소 5기에서만 집계된 수치입니다. 향후 14기를 모두 사용한다면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은 자명하겠죠.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