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웅진코웨이 3개월 만에 재매각
웅진그룹, 웅진코웨이 3개월 만에 재매각
  • 이의정 기자
  • 승인 2019.06.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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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끌어들인 무리한 인수 발목 잡혀
주가, 웅진그룹은 울고 웅진코웨이 웃고
(사진출처=웅진코웨이)
(사진출처=웅진코웨이)

웅진그룹(대표 윤석금)이 웅진코웨이(대표 이해선)를 인수한지 3개월 만에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다. 그러다 2018년 10월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00억 원에 인수했고, 이후 약 2000억 원을 들여 추가 인수, 25.08%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수대금을 최종 납부한지 3개월만인 6월 27일에 웅진코웨이를 되판다고 밝혔다.

문제는 웅진코웨이를 빚잔치로 인수했다는 것이다. 웅진그룹은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이하 한투증권)에서 1조 1000억 원을 차입하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도 5000억 원을 빌렸다. 게다가 웅진씽크빅(대표 이재진)은 4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는 웅진그룹 신용등급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웅진그룹의 신용등급을 두 차례나 낮췄다. 2월에는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고 4월에는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증권 관계자들은 웅진코웨이의 매각은 웅진코웨이에겐 기회이나 웅진그룹에겐 위기라고 분석했다. 웅진코웨이는 매각됨에 따라 더 나은 모회사를 만나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지만 지주사인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무리하게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실패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코웨이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소송가능성도 있다. 한투증권은 웅진의 차입금 규모가 상당해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임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대표 신종진)를 매각하려했으나 웅진에너지가 태양광사업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대표 강동수)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설립했다. 웅진코웨이는 1989년 웅진그룹이 설립한 정수기 및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명실상부한 생활가전 렌털의 원조이자 렌털 국내 1위 기업으로 웅진 그룹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 7000억 원, 영업이익 52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시가총액이 6조원에 달한다.

한편 웅진그룹의 코웨이 매각 결정 소식에 웅진의 주가는 27일 크게 하락했다. 웅진은 전거래일(2380원)보다 14.92%(355원)가 하락한 202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에 전거래일(8만 1300원)보다 3.20%(2600원)가 오른 8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웅진씽크빅도 전거래일(2770원)대비 5.78%(160원)가 오른 293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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