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스모그천국이 된 천사의 도시

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의 환경오염 사건들 24
로스앤젤레스의 광화학스모그 사건

  • 기사입력 2019.07.01 10:3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인종의 도시인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는 영화산업의 메카이자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에요. 그런데 이 도시가 대기오염물질의 천국이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초로 문제가 된 대기오염물질은 먼지였어요. 공장 굴뚝과 쓰레기소각로에서 나온 강하분진은 1940년 하루 100톤에서 1946년에는 거의 400톤에 달했어요. 먼지의 도시였죠. 미국정부는 문제를 인식하고 집진기 설치 의무화, 야외 소각 금지를 실시했어요. 그러자 2년 후 강하분진은 하루 200톤으로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먼지에만 있지 않았어요. 더 큰 문제가 발생했죠. 바로 광화학스모그인데요. 1943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희끄무레하고 황갈색을 띠면서 눈을 따갑게 하고 눈물이 나게 하는 안개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의 잎도 떨어졌어요.

1956년에 와서야 오랫동안 도시를 괴롭힌 이 안개가 이산화질소와 탄화수소의 화학적 반응에 의한 광화학스모라는 것을 밝혀냈어요. 자동차로부터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 등이 강렬한 태양빛에 의하여 유독한 스모그를 형성한 것이죠.

시 당국은 탄화수소 배출을 줄이도록 했고 정유공장의 배출에 대하여도 엄격하게 통제했어요. 그 결과 1940년에 하루 2100톤에 달했던 탄화수소 발생량이 1957년에는 약 250톤으로 급격하게 줄이는데 성공했답니다. 하지만 스모그 현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요.

시 당국은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요. 1996년에는 새로 생산되는 차에 배기가스조절장치를 부착하는 법을 만들었어요. 이후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방법의 연구와 기술개발이 계속되었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재는 스모그현상이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광화학스모그 현상은 대도시 차량이 많고 인구가 많이 밀집한 지역에 주로 나타나며 서울에서도 이러한 스모그현상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답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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