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수출규제에 국내 소재업계 주가상승

단기적으로 해외수출 차질, 장기적으로 반사이익
위기는 기회, 국산화비중 높이는 계기될 것

  • 기사입력 2019.07.02 09:2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SK하이닉스)
(사진출처=SK하이닉스)

일본정부가 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를 오는 4일부터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관련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산 소재 수입규제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해외수출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나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등은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소재업체들에겐 반사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도현우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향후 국내산 소재의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소재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를 방증하듯 1일 국내소재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1일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 이준혁)은 전 거래일(1만 50원)보다 17.91%(1800원) 오른 1만 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용 감광액과 식각액 등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일본 제품을 대체할 잠재력 있는 회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진쎄미켐과 함께 부상하는 이앤에프테크놀로지(대표 지용석, 정진배)도 전 거래일(2만 750원) 대비 0.72%(150원) 상승한 2만 900원에 장 마감했다.

이와 더불어 후성(대표 송한주, 김용민)도 동반상승했다. 전 거래일(6790원)보다 9.87%(670원) 오른 7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후성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식각(Etching)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인 불산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 기업인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 수혜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6만 9500원 )대비 0.72%(500원) 상승한 7만 원에 장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4만 7000원)보다 0.85%(400원) 하락한 4만 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 연구원은 “수출규제 품목의 시장 점유율이 70~9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일본 업체들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는 어디까지나 한국에 대한 협상용 카드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전면적인 수출 금지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태계를 도약시켜 장비,부품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