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렌지라이프, 도넘는 보험영업 논란

신한금융 브랜드 과시로 금융전문가 표방한 재무설계사 사칭 논란
SNS에 억대연봉, 외제차 럭셔리한 이미지 사진 과시, 소비자 현혹
지난해 ‘마케팅 동의 캠페인’ 진행하면서 승환계약 유도 의혹도 제기

  • 기사입력 2019.07.04 15:00
  • 최종수정 2019.07.04 15:1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오렌지라이프가 도넘는 보험영업방식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보험설계사들 명함에 신한금융그룹 로고를 기재하고 FC(financial consultant)라는 명칭을 재무설계사라고 사칭하며 영업을 하고 있어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낳고 있다.

사실 보험설계사를 FC라고 부르는 것은 보험업계에서 이미 통상적인 일이 된지 오래다. 보험업계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영업방식을 일삼던 보험설계사와는 다른 콘셉트로 전문성을 돋보이기 위해 보험설계사를 FC라는 호칭으로 변경했다. 최근에 다양한 변액, 연금 등의 보험상품이 늘어나면서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겸비해야 보험영업을 할 수 있어 이에 따라 부르는 명칭도 RC(risk consultant), TRM(total risk manager), RFC(risk financial consultant), FP(financial planner)등으로 더 다양해졌다.

실제 오렌지라이프 회사홍보관계자는 FC(financial consultant)를 해석함에 있어 재정컨설턴트라고 자칭하며 정식명칭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업계에서 일하는 설계사들이 이런 전문성을 갖춘 호칭에 걸맞는 일을 하느냐이다. 사실은 명칭 변경의 이유는 보험설계사라기 보다 재무설계사, 자산관리사라고 하는게 고객에게 접근하기 쉽고 영업하기 수월하기 때문이고 실제로 이들은 소비자의 재무적 문제를 해결하는 재무설계가 아닌 단순한 보험세일즈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 사실을 입증하듯 보험사들이 말하는 설계사들은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중개사 자격증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종이다.

기존의 재무설계사가 취득해야 했던 AFPK 자격인증(재무설계업무에 관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은행, 보험사, 증권사등의 금융권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이 필요가 없다.

실제 보험회사측도 금융전문가를 표방하며 재무설계사라고 호칭하는 보험설계사에게 전문적인 재무 관리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보험회사에서 만든 재무설계 프로그램을 보면 고객의 재무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늘 보험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오렌지라이프도 다르지 않았다. 실제 오렌지라이프 재무설계사에게 상담한 한 고객은 설계사가 노후보장 및 설계에 대해 온통 보험가입 얘기만 했지 주식, 펀드, 부동산투자 등과 같은 다양한 재무설계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험가입은 곧 만능재무설계라는 이상한 설계를 함에도 이들은 당당하게 재무와 자산을 관리하는 전문가라 불리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재무설계사들의 양산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급증한다는데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불완전판매로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오렌지라이프 FC가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속여 판매하여 소비자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해당 FC에게 제대로된 보험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피해사례처럼 최근 오렌지라이프 종신보험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적이지 않은 설계사들이 수당에 눈이 멀어 소비자들에게 보험의 약관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오렌지라이프 FC에게 종신보험견적을 받았다. FC는 연금전환이 가능한 저축상품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은 해지환급금으로 만들어지는 연금전환이었고 보험사가 약속한 이율속엔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어 초기에 해약하면 손해를 많이 보는 상품이었다.

2013년 20대초반에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보험펀드를 가입한 B씨는 2019년까지 상품을 유지하면서 FC의 제대로된 관리를 받지 못했고 최근 바뀐 FC가 계속 유지해봤자 손해만 발생하므로 다른 보험을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B씨는 현재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어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렇게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오렌지라이프는 도를 넘는 과시적 홍보까지 전개하여 관련업계 재무설계사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오렌지라이프 설계사 명함)
(사진출처=오렌지라이프 설계사 명함)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사진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출처=블라인드 갈무리)
(사진출처=블라인드 갈무리)

오렌지라이프의 20,30대 초반의 갓 입사한 설계사들은 SNS를 통하여 재무설계사라고 홍보하며 억대연봉, 외제차, 명품시계, 명품 옷을 과시하는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호텔에서 호화스런 시상식, 상패 등의 사진을 올려놓으며 설계사가 무슨 전문 자산관리사인것 마냥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더군다나 신한금융그룹 로고를 강조하며 금융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측은 같은 계열사가 지주회사의 로고를 명함에 사용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일부 설계사들의 잘못된 행동은 오렌지라이프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오렌지라이프 측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들에게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의 식구라는 것을 홍보하는 시점에서 로고명함사용은 정당한 행위라고 답했다. 그리고 FC는 금융컨설턴트라며 재무설계사라는 해석은 틀린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것은 회사자체에서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파워를 힘입어 엉터리 재무설계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현역에서 전문적인 재무설계를 하는 관계자들은 신한금융그룹의 로고를 기재한 보험설계사들의 명함은  오렌지라이프 설계사들의 보험영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설계사들의 무분별하고 과도한 홍보는 소비자를 현혹하고 금융업계를 혼탁하게 하는 행위라고 혀를 찼다.

'블라인드(익명성에 기반한 기업 평판 어플리케이션)'의 게시판에는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에 합병된 이후 불거진 일련의 영업행위에 대해 성토한 댓글들이 다수를 이룬다.

(사진출처=오렌지라이프 홈페이지)
(사진출처=오렌지라이프 홈페이지)

지난1월부터 3월까지 오렌지라이프 민원을 살펴보면 전체 민원건수 248건 중 판매부분의 민원이 184건으로 지난 전분기(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148건)에 비해 24.32%나 급증했다. 이같은 민원의 급증은 최근 비전문적인 설계사들을 양산하는 오렌지라이프측의 행태에서 불거진 수치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렌지라이프는 1991년 네덜란드 최대 금융기업인 ING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후, 1999년 3월 ING생명보험(주)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7년 5월 생명보험사 중 다섯 번째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2018년 9월 상호를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주)으로 변경한 뒤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자산 기준으로 업계 6위권(2018. 06.)이며, 중소형 규모의 생명보험사에 속한다.

한편,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9월 ING생명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작년 12월까지 기존 ING생명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활용을 위한 마케팅 동의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고객에게 기존 계약해지와 함께 다른 상품을 권유하는 이른바 승환계약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승환계약은 기본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보험계약의 가입을 유도해 계약을 따내는 영업행위로 보험가입자가 원금에도 못 미치는 해약환급금을 받게 될 위헙이 있어 보험업법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승환계약을 금지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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