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 영상 속 남편 하루 만에 체포

아내의 서툰 한국어 이유로 상습 폭행

  • 기사입력 2019.07.07 11:41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출처=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6일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진 베트남인 아내 무차별 폭행 영상 속 남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7일 전남 영암경찰서는 베트남 이주 여성 A씨를 무차별 폭행한 남편 B씨를 붙잡아 현재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동영상이 유포되고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 하루 만인 6일 오후 8시 50분경 영암군 삼호읍에서 긴급체포됐다.

남편 B씨는 지난 5일에도 아내 A씨를 폭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경찰에 신고한 신고자는 “B씨가 아내 A씨의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도 B씨는 “(베트남) 음식 만들지 말라 했어, 안 했어? 내가 베트남 아니라고 했지?”라면서 A씨를 폭행했다. 또 울고 있는 2살 아들 앞에서도 아내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의 영상도 함께 SNS에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뺨을 맞은 B씨가 구석에 웅크리고 앉자 A씨가 B씨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상황에서 아들은 연신 “엄마, 엄마”를 외치며 겁에 질려 울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경찰은 A씨를 폭행과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범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미뤄 A씨의 상습폭행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B씨와 아들은 현재 쉼터로 후송돼 가해자와 분리 조치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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