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40대 흉기 살해범, 16시간 대치 끝에 투신 사망

이혼한 전처와 전화통화 요구
경찰,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했으나 투신 막지 못해

  • 기사입력 2019.07.09 14:3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JTBC뉴스 갈무리)
(사진출처=JTBC뉴스 갈무리)

경남 거제시에서 8일 흉기로 50대 남성을 살해하고 고층 아파트 옥상으로 도주한 40대 남성 박 모(45세)씨가 다음날 9일 오전 6시경에 투신해 숨졌다.

박 씨는 8일 오후 2시 17분께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입주업체 사장인 A씨(57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박 씨가 살해한 남성은 박 씨와 이혼한 전처가 다니던 건설 회사 대표였다. A씨는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박 씨는 A씨를 살해한 후 20층 옥상으로 달아나 경찰과 16시간여를 대치상태로 있다가 떨어졌다.

경찰은 박 씨와 대치하면서 특공대와 위기협상팀, 범죄분석관을 동원해 자수하라고 설득했다. 박 씨는 부인과의 전화통화를 요구했고 경찰은 커피와 담배 등을 건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전이 없자 새벽에 프로파일러를 투입시켜 박 씨와 대화를 재시도했지만 박 씨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했다.

바닥에는 소방당국이 설치한 공기 안전 매트리스가 있었지만 박 씨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

박 씨는 투신 전에 경찰에게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투신한 박 씨를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박 씨는 끝내 사망했다.

한편, 박씨의 전처는 박씨가 자신과 A씨의 관계를 의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거제경찰서는 박 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와 투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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