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마른기침·두통 동반 시 ‘레지오넬라증’ 의심

질병관리본부, 레지오넬라증 감염자 수 증가 보고

  • 기사입력 2019.07.14 13:09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여름철 마른기침과 두통 등이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한 여름감기가 아니라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14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여름철 호흡기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올 4월 22명에서 5월 34명, 6월 42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7월에만 14명(12일 기준)이 신고됐다.

레지오넬라증은 2000년 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연간 환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이 작은 물방울 입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돼 감염이 발생한다. 주요 감염원은 냉각탑수, 건물의 냉·온수, 목욕탕 욕조수 등의 인공수계시설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증상에 따라 폐렴형과 독감형으로 나뉜다. 폐렴형은 발열,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 권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 올 수도 있다. 독감형은 초기 독감과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2~5일 간 증상이 지속되다가 1주일 이내 대부분 회복된다.

레지오넬라증은 특히 당뇨,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와 만성폐질환자, 암 환자, 면역저하자, 50세 이상이나 흡연자 등에서 잘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비교적 경미한 증상인 독감형이 나타난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인공수계시설을 주기적으로 청소 및 소독하고, 수온 및 소독제 잔류 농도 관리 등을 통해 병균 증식을 억제토록 해야 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여름철 체온이 급격히 오르고 가래가 별로 없는 마른기침이 잦을 경우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하고 병원 등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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