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직격타’ 항공·여행업종, 당분간 주가 약세 전망

반일감정 고조되며 여행객 감소세 뚜렷

  • 기사입력 2019.07.15 14:19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 여파로 국내 반일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항공·여행등 관련 업종에서도 일본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업종 전반적으로 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은 여행업종이 장기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 대장주로 꼽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 2분기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올 2분기 예상 연결실적 매출액 2071억 원(전년 대비 5% 증가), 영업이익 40억 원(전년 대비 17% 감소), 지배주주 순이익 12억 원(전년 대비 32% 감소)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61억 원)를 30% 가량 하회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2분기 예상 연결실적 매출액 842억 원(전년 대비 1% 증가), 영업이익 15억 원(전년 대비 63% 감소), 지배주주 순이익 6억 원(전년 대비 78% 감소),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45억 원)를 65% 가량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의 예약률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7월 –4%를 기록한데 이어 8월에는 –14%까지 하락했다. 9월 예약률도 –8%대에 머룰러 있는 상황이다. 모두터어 역시 동 기간 +1%, -14%, +1%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여행수요 위축의 주된 원인으로 원화가치 급락과 이달 초 일본 정부의 한국향(向) 수출규제에 따른 반일감정 고조를 지목했다

지난해의 경우 6월 중순 오사카 지진과 9월 홋카이도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움츠러든 반면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원화가치가 급격히 약해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초(1~5일 평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67원(전년 대비 4% 증가), 원/100엔 환율은 1077원(전년 대비 7% 증가)이다. 박 연구원은 현 수준의 환율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올 하반기 여행수요는 모두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종 또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여행 수요 부진으로 인해 국제선 성장도 둔화됨은 물론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수급 악화까지 우려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항공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일본여행 수요가 계속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최근 일본 비자발급이 어려워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부진은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지난 6월 국제선 항공편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반면, 여객은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일본 여행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지방공항 중심의 공급확대로 비수기 계절성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된 것이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분기 영업적자가 우려되며 길게 보더라도 원화 약세와 한일 관계 악화 등 대외환경이 녹록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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