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 모기는 모기가 잡는다

이 기자가 전하는 생활 속 환경 이야기 19
‘광릉왕모기’ 활용한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

  • 기사입력 2019.07.17 15:0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여름철 불청객 모기 때문에 잠 못 드는 분들 많으시죠?

얼마 전에는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국내 서식 모기에서 검출돼 충격을 주었는데요. 그런데 골칫덩어리 모기를 잡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모기로 모기를 잡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어요.

환경부(장관 조명래)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희)은 지난해 흡혈 모기류의 유충을 잡아먹는 국내 토착종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모기방제 기술을 개발했어요.

광릉왕모기와 같은 왕모기족은 유충일 때는 다른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지만 성충이 되면 흡혈하지 않고 꽃의 꿀을 섭취하기 때문에 모기의 천적이자 꽃가루를 매개해 주는 이로운 곤충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연구진은 광릉왕모기를 인공적인 사육 환경에서 번식시켰는데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60cm 크기의 암막 사육장을 도입하여 광릉왕모기의 짝짓기와 산란을 유도하고 실내번식을 가능하게 했어요. 이 같은 암막 사육장을 활용해 50일 동안 광릉왕모기 암컷 한 마리에서 약 600마리 이상의 광릉왕모기 개체를 얻었답니다.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가 하루에 약 26마리의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을 수 있으며, 따라서 유충기간인 약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광릉왕모기는 흰줄숲모기와 같은 숲모기류의 서식처인 산간지대의 나무구멍, 대나무 그루터기, 길가의 폐타이어 등의 작은 물웅덩이에 서식해요.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숲모기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지카나 뎅기열 확산 예방에 활용할 수 있어요.

아직까지 국내에서 모기를 매개로 지카나 뎅기에 감염 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최근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은 향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모기약에 대한 위해성이 급증하는 이 때 이런 생물학적 모기방제 기술의 발달은 국민들의 삶을 보다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겠죠.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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