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어 산으로 가는 유튜브, 진짜 조폭 폭행 방송

‘조폭 방송’ 채널 운영자 입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동영상 그대로 노출

  • 기사입력 2019.07.30 09:3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동영상 촬영 중 출연자에게 실제로 욕설을 하고 옷을 찢는 등의 행위를 한 유튜버가 입건됐다. 연출된 행동이 아닌 실제 폭행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유튜브 방송 진행 중 출연자를 폭행한 혐의로 A씨(36세)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의 한 폭력 조직 행동대원인 A씨는 지난 4월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의 감자탕 식당에서 ‘조폭 먹방’이라는 소재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A씨는 5개월 전부터 자칭 ‘조폭 방송’ 채널을 운영하며 ‘짝퉁 조폭 구별법’, ‘조폭 두목의 삶’ 등 조폭의 일상을 소개했다.

A씨는 이날 방송 도중 갑자기 출연자 B(37세)씨에게 욕설을 하며 멱살을 잡고 옷을 찢었다. 사건 당시 구독자들은 A씨가 실감 나게 조폭 흉내를 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A씨는 진짜 조폭이었고, 이날 싸움은 실제 폭행이었다. A씨는 폭행 당시 담뱃불을 B씨 얼굴에 갖다 대며 “지져 버린다”등의 위협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보다 앞서 생긴 다른 인기 조폭 관련 채널을 '저격'하기 위해 채널을 개설했으며 현재 해당 채널은 약 6만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최근 가장 큰 UCC 플래폼인 유튜브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체로 각광을 받으면서 너도나도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같은 유튜버들이 구독자를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의 동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해당 영상이 아무 여과장치 없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고 있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유튜브가 보편화된 영상편집으로 인한 필요한 정보전달이 아닌 편협되고 일방적인 시각의 동영상이나 정치적 선동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유튜브측도 문제 영상들을 제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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