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획]‘불법고용 의혹’ 쿠팡, 근로자 고혈 쥐어짜 ‘한국의 아마존’ 꿈꾸나
[단독/기획]‘불법고용 의혹’ 쿠팡, 근로자 고혈 쥐어짜 ‘한국의 아마존’ 꿈꾸나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7.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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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서 작성 않고 안전교육 없다”…단기근무자·알바생 불만 고조
최근 물류센터 계약 해지 잇따라 통보하며 시장 내 고용불안 야기
일본 불매운동 열기 고조 속 국적 논란 불거져…“사실무근” 해명에도 여론 ‘싸늘’
(사진출처=쿠팡 공식 SNS 갈무리)
(사진출처=쿠팡 공식 SNS 갈무리)

‘소셜커머스 1위’ 쿠팡(대표이사 김범석, 고명주, 정보람)이 최근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며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 고용시장의 안정화’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소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각지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금도 단기계약직 또는 일용직 아르바이트생 고용형태가 비일비재하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을 국내 반일(反日)정서가 고조됨에 따라 쿠팡을 바라보는 대다수 소비자들의 시선은 더더욱 싸늘해진다. 쿠팡이 사업 초창기부터 2019년 현재까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근로자 1인’이 아닌 ‘교체가능 부품 중 하나’

24시간 365일 정신없이 바쁜 작업장 중 하나가 바로 물류센터다. 때문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학생들이나 단기근무를 원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많이 찾는 일감 중 하나가 바로 물류센터에서의 일이다.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물류센터’라고 검색만 해도 뜨는 채용공고만 수백 건에 달한다.

쿠팡은 줄곧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강조해왔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온라인 유통사업에서 고객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찾아 포장부터 배송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다.

그런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단기근무자 혹은 일용직 근로자들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고용 및 근로형태가 부당하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쿠팡의 연간 입사율은 70.88%(약 4854명)인 반면, 연간 퇴사율은 56.19%(약 3848명) 로 고용에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진=NICE기업정보 갈무리
쿠팡의 연간 입사율은 70.88%(약 4854명)인 반면, 연간 퇴사율은 56.19%(약 3848명) 로 고용에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진=NICE기업정보 갈무리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근로계약서다. 업무에 들어가기 전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계약서는 구경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20대 대학생 A씨는 “현장 가면 관리자들이 아무런 말도 없이 전자서명을 빨리하라고 재촉한다. 그런데 그게 사실상 근로계약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물류센터 관리자는 물론이거니와 근로자 중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A씨는 “거기 일하러 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출근시간 기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면서 “왜냐면 출근시간 기록에 따라 그날 일당이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안전교육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근무 시작 전 물류센터 직원으로부터 일정 시간 동안 안전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작업 현장 내 ‘고참’들이 일러주는 몇 가지 사항이 안전교육을 갈음한다.

작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다. 물류센터 특성상 휴대전화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며 휴대전화를 보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이유로 업무 시작 전 휴대전화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근로자들이 반입할 수 있는 물품은 개인 상비약과 위생용품, 물통 등 극히 일부다.

지난 2018년 1월 8일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북측 물류단지에서 쿠팡 자회사 직원인 40대 여성 B씨가 8.5톤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쿠팡 측은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점, 사고에 대한 충분한 피해보상을 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크게 비난을 받았다.

1년여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의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알바나 단기 근로자뿐만 아니라 쿠팡의 정직원들에게도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쿠팡의 자회사 중 하나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주)를 꼽을 수 있다. 2016년 11월 28일 설립된 이 회사는 초창기 매출액이 5억 원 이하로 업계 내 4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단숨에 업계 매출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거의 모든 인력이 아르바이트로 대체되며 연간 입사율보다 연간 퇴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입사율은 291.59%(약 27112명)인 반면, 연간 퇴사율은 304.46%(28309명)이다. (사진출처=NICE기업정보 갈무리)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거의 모든 인력이 아르바이트로 대체되며 연간 입사율보다 연간 퇴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입사율은 291.59%(약 27112명)인 반면, 연간 퇴사율은 304.46%(28309명)이다. (사진출처=NICE기업정보 갈무리)

 그런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올 3월 기준 입사율과 퇴사율을 살펴보면 각각 291.59%(2만 7112명), 304,46%(2만 8309명)으로 입사하는 직원 수보다 퇴직하는 직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상가상 입사자 평균 연봉도 3000만 원 미만으로 동종 산업군 평균연봉의 절반 수준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지나치게 과중한 업무 대비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디다 못한 많은 직원들이 정든 일자리를 스스로 떠나는 것이라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쿠팡은 좀 더 나은 근무환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선하기보다는 근무지 자체를 없애고 있어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잇따른 물류센터 임차 계약해지, 왜?

쿠팡 물류센터는 회사의 성공을 뒷받침한 ‘1등 공신’이다. 그런 물류센터에서 최근 크고 작은 분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쿠팡이 일부 물류거점들을 대상으로 계약 해지를 갑작스레 통보해 관련 사업자들과 불편한 관계를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 체결 전 이와 관련해 일언반구도 듣지 못한 사업자들 입장에선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다.

일각에서는 눈처럼 불어나고 있는 적자로 인한 충격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쿠팡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 쿠팡의 적자는 업계 안팎에서 너무나 유명한 사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쿠팡의 2018년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 4228억 원, 영업손실은 1조 970억 원이다.

쿠팡이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물류센터의 지속 확산’ 전략을 채택·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꾸준히 몸집을 불려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자도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해온 쿠팡이다.

쿠팡의 물류센터 보유현황은 2014년 3만 7000평에서 2016년 22만 1000평, 2018년 37만 평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12개 물류센터를 24개로 2배 늘리면서 2014년 6만 여종에 그쳤던 판매상품이 500만 여개로 대폭 늘어났다.

그런데 최근 쿠팡이 전략을 수정이라도 한 듯 일부 물류 거점들을 대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 물류센터 임대사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임대사업자들은 쿠팡이 최근 기존에 맺었던 계약 증 3~4건 가량을 이미 해지했으며, 명확하지 않은 사유로 향후 운영을 계획했던 물류거점 임차계약도 무효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부 임대사업자들은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기업정보업체 Crunchbase에서 '쿠팡'을 검색한 결과 지금까지 조달된 자금은 3.4억 달러로 이중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로 나선 사모펀드투자금은 3억 달러가 모였다. 그러나 이 돈은 현재 나간 흔 적은 있어도 사용출처는 알 수 없다.
글로벌 기업정보업체 Crunchbase에서 '쿠팡'을 검색한 결과 지금까지 조달된 자금은 3.4억 달러로 이중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로 나선 사모펀드투자금은 3억 달러가 모였다. 그러나 이 돈은 현재 나간 흔 적은 있어도 사용출처는 알 수 없다.

 

글로벌 기업정보업체 Crunchbase에서 '쿠팡'을 검색한 결과 지금까지 조달된 자금은 3.4억 달러로 이중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로 나선 사모펀드투자금은 3억 달러가 모였다. 그러나 이 돈은 현재 나간 흔 적은 있어도 사용출처는 알 수 없다.
글로벌 기업정보업체 Crunchbase에서 '쿠팡'을 검색한 결과 지금까지 조달된 자금은 3.4억 달러로 이중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로 나선 사모펀드투자금은 3억 달러가 모였다. 그러나 이 돈은 현재 나간 흔 적은 있어도 사용출처는 알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자 살해 배후”로 지목된 오염된 비전펀드 투자금

3억 달러는 나간 흔적은 있어도 사용 출처는 어디에…순수성 의심

최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쿠팡 역시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상 쿠팡의 최대 주주가 재일교포인 손 마사요시 (そんまさよし, 孫正義, 손정의, Son Masayoshi) 소프트 뱅크 그룹 회장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과 쿠팡 간 관계는 공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시에서는 “쿠팡는 2013년 2월 15일에 설립됐으며 2013년 10월 1일자로 지배기업인 쿠팡LLC로부터 한국지점의 주요 자산과 부채를 현물출자 받았다”라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쿠팡은 미국에 본사를 둔 쿠팡LLC가 지분 100%를 가진 기업이다.

 
(사진출처=소프트뱅크 그룹 2017 연간 브리핑 레포트 서 ceo 메시지 갈무리)
(사진출처=소프트뱅크 그룹 2017 연간 브리핑 레포트 서 ceo 메시지 갈무리)

LLC는 손 회장의 그룹 계열사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이하 SFV)가 최대주주다. 비전펀드의 거대 투자로 쿠팡의 대주주가 손 회장이라고 해도 무색할 것.

쿠팡의 최대 주주인 LLC는 지난 4년 새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15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LLC에 10억 달러(1조 1843억여 원)를 투자한 데 이어 2018년 20억 달러(2조 3686억여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SFV는 손 회장이 이끄는 공동투자펀드로 2016년 손 회장이 1000억 달러(118조 4500억여 원)의 자금을 조성해 만든 펀드다. 최대 출자자는 사우디정부계 투자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이다.

이 PIF의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이가 무함마드 빈 살만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이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부총리·국방장관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제연합(UN)이 사우디의 반(反)체제 언론인이자 미국 워싱턴 포스트 주재기자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유력한 배후로 UN이 지목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외신들은 미국 실리콘 밸리를 비롯한 많은 창업자들이 덜 오염된 출처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를 원하며 사우디 측의 투자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쿠팡이 투자받은 SFV는 사우디 왕실의 자금을 받아 운영하는 PIF이므로 그동안 쿠팡이 기울여온 노력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의 진정성이 의문시 되는 분위기다.

손 회장이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그룹은 사우디 왕국과 비전 펀드 계약을 맺어 계속적인 관계 유지의 책임을 지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쿠팡의 비전 제시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쿠팡의 최대투자자로 나선 소프트뱅크는 동아시아 시장의 공격적 투자로 올 초 주가가 16 % 상승한 반면, 이후 드러난 사우디 기자 살해 사건으로 인해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금융 관계 우려로 주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7년 쿠팡은 론스타 먹튀 논란을 야기한 골드만삭스로부터 3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차입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가 리드 투자자인 사모펀드투자로 지금까지 3억 달러를 모았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의 출처는 모인 흔적만 있을 뿐, 나간 출처가 알 수가 없다.

사모투자펀드란, 인수한 부실기업을 재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주체나 펀드를 일컫는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제 1의 물류업체로 성장한 쿠팡의 미래 가치가 낮게 평가받으며, ‘제2의 GM대우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국내 서민금융시장에 침투한 일본계 자본이 17조 원에 달한다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쿠팡 역시 일본계 자금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일본기업’으로 근시일내 먹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질문에 쿠팡 관계자는 앞서 언급한 일련의 의혹에 대해 “특별히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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