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 실종 남학생’ 부검 결정…범죄 가능성 여부 철저 조사

발견 당시 나체 상태…평소 자폐증 앓아와

  • 기사입력 2019.08.02 11:35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제주지방경찰청)
(사진출처=제주지방경찰청)

제주도에서 실종된 남자 고등학생이 실종 나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초 발견 당시 이 남학생은 알몸인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3시 25분경 서귀포시 표선면 해수욕장 근처 다엨포구 앞 해상에서 남성 변사체를 발견했으며 신원 확인 결과 실종신고가 들어온 남고생 유동현 군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유군의 시신은 표선해수욕장에 투명카약을 타고 물놀이 중이던 관광객이 최초로 발견·경찰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시신을 육상으로 인양했다. 이후 유군의 아버지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발견 당시 유군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경 측은 유군이 범죄에 휘말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다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 실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군은 지난 7월 29일 오후 5시경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자리한 집에서 나간 뒤 행적이 끊겼다. 가족들은 이튿날인 30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실종 당일 오후 6시 50분경 성읍2리의 CCTV에서 유군의 모습을 확인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55분경에는 표선 해비치호텔 앞에서 유군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자 경찰은 31일 공개수사로 전환해 대대적으로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 기간 동안 경찰과 소방당국, 서귀포시, 도 교육청 등 총 466명의 수색인력 및 소방헬기 등이 투입됐다.

유군 가족은 평소 유군이 자폐증을 앓았으며 이전에도 집을 나섰다가 아버지에게 전화해 “데리러 와달라”라고 종종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종 당일에는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갔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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