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장실 황화수소 중독으로 여중생 쓰러져 의식불명

기준치 500배가 넘는 수치 검출

  • 기사입력 2019.08.06 20:5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광안리해수욕장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광안리해수욕장 홈페이지 갈무리)

공중화장실에 대한 유독가스 발생에 대해 여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공중화장실에서 황화수소가 발생해 이에 노출된 여중생이 쓰러졌다. 해당 피해자는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회센터 화장실에서 A(19)양이 황화수소에 노출되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뒤따라 들어간 친구 B(19)양도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기절했다. B양은 정신을 차리고 A양에게 인공호흡을 하려는 순간 A양에게서 강한 가스냄새가 올라와 또 한 번 기절을 했다고 전했다.

A양은 심폐소생술 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해당 화장실의 공기는 심각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000ppm 이상의 황화수소가 검출됐으며 이는 기준치 500배가 넘는 수치다.

황화수소는 폐를 손상시키는 맹독가스로 하수·폐수처리장, 쓰레기장, 정화조 등에서 화학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과 수영구청은 화장실을 폐쇄하고 황화수소 발생원인 및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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