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막말 논란’ 5일만에 사퇴

정부 대일(對日) 대응책 및 여성 비하 논란 동영상 직원조회에서 상영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에도 민심 ‘싸늘’

  • 기사입력 2019.08.11 15:51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출처=한국콜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출처=한국콜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문재인 정부의 대일(對日) 대응 방향 및 여성 비하 등의 내용을 직원조회에서 틀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윤 회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은 한국콜마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윤 회장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사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내부 조회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난 6~7일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친일 성향의 우파 유튜버인 리섭TV의 영상 중 ‘화이트리스트 ㅈㄴ 쉽게 설명하겠습니다’라는 영상을 틀어 임직원 700여 명이 강제로 시청하게 했다. 이 사실은 조례 참가자 중 한명인 직장인 익명 기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올라왔으며 이후 관련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자리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경제파탄 때문에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다’ 등 문재인 대통령 비하 발언 및 여성 비하 발언이 등장한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며 분노에 찬 많은 국민들이 ‘한국콜마 불매운동’을 언급하는 등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한국콜마 측은 지난 9일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라고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한편,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화중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OEM)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헬스케어 등 600여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한 거대 기업이기도 하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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