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 회장사퇴가 무슨 의미, 아들이 대표인데...

한국콜마, 회장사퇴로 급한 불 끄려는 것 여론 비난 거세
주가하락, 관련 계열사 주가에도 영향 미쳐

  • 기사입력 2019.08.13 10:2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한국콜마(대표 윤상현, 안병준, 이호경) 윤동한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의 비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의 사과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대중들은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어차피 윤 회장이 물러나더라도 한국 콜마는 그와 그의 아들의 지배력 아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한국콜마의 윤 회장은 동영상 논란의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했다. 윤 회장은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더군다나 한국콜마가 일본기업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콜마는 1990년 윤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서 만든 회사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는 27.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콜마홀딩스다. 그리고 국민연금공단이 12.67%, 니혼콜마가 12.43%,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가 6.9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30.18%를 가진 최대주주다. 아들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도 한국콜마홀딩스의 18.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더군다나 한국콜마에는 요시이 요시히로 감사와 칸자키 토모치, 칸자키 요시히데 사내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 사외이사 등 일본 인사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콜마의 대주주가 사실상 윤 회장과 그의 아들인 이상 윤 회장은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중들은 윤 회장이 물러나더라도 한국콜마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거나 경영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윤 회장의 사퇴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한국콜마는 불매운동 뿐 아니라 주가도 급락했다.

한국콜마는 12일 전일대비(47550원) 1.78%(850원)가 떨어진 4만 6900원에 장마감했다. 지난 9일에 이어 이틀째 최저가를 경신했다.

문제는 한국콜마가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소비자 사이에서는 한국콜마의 자체 생산브랜드 뿐 아니라 위탁 생산·제조를 맡긴 고객사 브랜드 제품까지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거래처인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에뛰드 등), LG생활건강(더페이스샵) 등이 함께 거론되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증권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막말 영상으로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한국콜마와 관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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