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보는 앞에서 폭행..제주도 카니발 사건 일파만파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6만여명 넘어 처벌 요청 쇄도
제주동부경찰서 게시판에도 공정한 수사 촉구 요청 들썩

  • 기사입력 2019.08.16 18:1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난폭 운전에 항의하는 시민을 폭행한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 국민의 공분을 사며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16일 현재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목소리가 6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4일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벌어졌다. 카니발 차량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하자 카니발 뒤에 있던 회색 아반떼 차량이 카니발 운전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자 카니발 운전자는 아반떼의 주행을 막고 아반떼 운전자를 폭행했다. 당시 상황은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됐다.

당시 아반떼 차량에는 운전자의 아내와 5세·8세 아이 2명도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에서는 카니발 운전자 A씨는 아반떼 운전자 B씨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500㎖짜리 페트병을 뚜껑이 열린 채로 던지며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B씨 아내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던지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카니발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도주하지 못하게 하려 했으나 막지 못했다. A씨는 자신의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한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이 사건은 심각하다. 제가 검사라면, 판사라면 (가해 운전자를) 구속하겠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트라우마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망가뜨린 것 역시 재물손괴가 아니라 증거인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폭행을 당한 B씨의 아내는 정신과 치료를, B씨의 아이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카니발 운전자 A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퍼진 가운데 국민들은 국민청원과 경찰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카니발 운전자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에는 지난 15일 “이 사건은 청와대가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일”이라며 “제주 경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해자와 경찰 간 유착관계는 없는지, 절차상 문제는 없는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 달라”고 밝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과도한 ‘신상 털기’까지 진행되고 있다.

사건을 맡은 제주동부경찰서 게시판도 들썩이고 있다. ‘칭찬 한마디’ 게시판에는 “카니발 운전자를 엄중 처벌해 달라”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라는 국민들의 의견이 넘치고 있다. 해당 사건의 국민적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앞으로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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