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 실종된 강릉 펜션 母子, 아들도 숨진 채 발견

펜션 피해 살피러 나갔다가 참변

  • 기사입력 2019.08.17 14:4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강원도 강릉에서 60대 어머니와 함께 실종된 30대 아들이 17일, 끝내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의 한 계곡에서 아들 A(3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가 발견된 지점은 실종 추정 지점으로부터 540m 떨어진 계곡 하류다. A씨를 발견한 건 수색에 나선 가족들이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께 어머니 B(61)씨와 함께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A씨와 B씨는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자 자신들이 운영하는 펜션 인근 계곡에 설치한 평상을 치우는 등 비 피해를 살피고자 집을 나섰다. 이후 늦은 저녁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타지에 사는 B씨의 딸이 오후 8시54분께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는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모자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곡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어머니 B씨는 16일 오전 7시 36분께 실종 지점에서 2㎞하류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음날 아들 A씨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모자가 펜션 인근 계곡에 설치한 투숙객용 평상을 옮기려다 급류에 휩쓸린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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