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가정 내 미세플라스틱 줄이기로 환경보호 실천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54
개인 컵, 텀블러, 장바구니, 에코백 등 대체용품 활용

  • 기사입력 2019.08.26 13:56
  • 기자명 임영빈
(사진출처=환경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출처=환경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환경문제 중 하나가 바로 미세플라스틱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좁쌀만큼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있었다면 믿겨지십니까?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미만인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가리킵니다. 처음부터 미세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되는데요. 크기가 매우 작아서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 등에 그대로 유입되기 마련입니다.

지난 6월 세계자연기금(WWF)이 호주 뉴캐슬대와 함께 진행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결과 “매주 평균 한 사람당 미세플라스틱 2000여 개를 소비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5g입니다. 신용카드 한 장 혹은 볼펜 한 자루와 비슷한 수준이죠,

문제는 이 미세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나 물고기 등 수많은 해양생물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면서 발생합니다. 이외에 생수와 지하수, 소금, 어패류 등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고 우리가 이를 먹음으로써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 거죠.

2016년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연구논문 60여 편을 분석해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합이나 굴, 게와 다랑어, 바닷가재 등 사람들이 즐겨먹는 해산물 170여 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해양 생물은 물리적인 상처에서부터 장 폐색, 산화 스트레스, 번식 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른 경우가 나타납니다. 또, 해마다 바닷새 100만 마리와 바다거북 10만 마리가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죽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정확히 규명한 연구 결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이 흡착되는 성질이 강해 흡입 시 물리적 자극을 주어 독성을 유발하고 환경 호르몬을 배출한다고 하니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만드는 데는 걸리는 시간은 5초에 불과하지만 분해되는 데에는 500년이 걸립니다.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5년 미세플라스틱 금지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대만·영국·호주도 해당 법안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캐나다는 미세플라스틱을 독성물질로 규정했으며, EU(유럽연합)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오는 2021년까지 퇴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품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는 것입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장을 보러 갈 때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죠.

이외에도 과포장된 상품의 구매 빈도를 줄인다거나 플라스틱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한 뒤 요일별로 분리배출 하는 등 작은 실천이 차곡차곡 더해진다면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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