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아이보기 힘들다...출산율 OECD 국가 중 ‘꼴찌’

합계 출산율은 0.98명, 남녀 한쌍이 평생 아이를 1명도 안낳아
통계 집계 사상 최저치 기록...만혼·비혼 증가원인

  • 기사입력 2019.08.28 16:08
  • 최종수정 2019.08.28 17:1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청(청장 강신욱)은 28일 ‘2018년 출생통계(확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 68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900명(8.7%)이 감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합계출산율도 0.98명으로 남녀 한쌍이 평생 아이를 1명도 안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0년 출생통계 작성이래 최저 수치이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6.4명으로 전년대비 0.6명이 감소했다. 이 역시 최저치다.

이번 통계결과에 따르면 전년과 비교하여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이중 30대 초반의 어머니의 출산율이 91.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후반 출산율이 47.9명에서 42.0명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후반 출산율도 처음으로 30대 후반 출산율보다 낮아졌다.

평균 출산연령대도 올라가고 있다. 2018년에는 32.8세로 전년대비 0.2세 올라갔다. 첫째아이의 출산 연령은 31.9세, 둘째 아이는 33.6세, 셋째 아이는 35.1세로 전년대비 0.2~0.3세 상승했다. 35세 이상의 산모 비중도 31.8%로 전년대비 2.4%p,10년전 대비 17.5%p증가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아이를 낳는 것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0.6%로 전년 대비 5.2%p 감소했다.

첫째아이 출산시 평균 결혼기간은 2.16년으로 전년대비 0.19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 출생아 중 다태아 구성비는 4.2%로 전년대비 0.3%p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만 5.7% 증가했고 나머지 모든 시도에서는 전년대비 감소추세를 보였다.

합계출산율은 전남해남군이 1.89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관악구가 0.60명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36개 국가 중 가장 낮았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국가는 이탈리아가 1.32명, 스페인이 1.31명으로 한국과 0.30명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과 같이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도 1.43명으로 한국보다 0.43명이 많았다.

이 같은 사상 최저 출산율의 원인으로 초혼 연령의 상승과 첫째아이 출산 연령 증가를 들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자체가 감소하고 만혼·비혼 트렌드도 늘어 2012~2018년 7년동안 혼인이 연속 감소했다”며 “출산하는 연령 자체도 매년 0.2~0.3세씩 늦어지고 있다. 늦게 출산하면 둘째·셋째로 이어지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 출산연령이 30~34세 인구인데 이들 인구 자체가 전년대비 5% 감소했다”며 “인구 감소 자체도 저출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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