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건조 자랑하던 LG트롬 의류건조기, 사실은 거짓말

오히려 먼지쌓이고 악취발생...LG측 하자 인정 전량 무상수리

  • 기사입력 2019.08.30 20:3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LG전자 홈페이지)
(사진출처=LG전자 홈페이지)

“콘덴서는 번거롭게 청소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리하게 살균코스 유해 세균 99.99% 살균은 물론, 집먼지 진드기로 100% 제거!”

위생 건조를 자랑하며 유해세균과 집먼지 진드기까지 제거해준다던 LG트롬 의류건조기가 사실은 먼지와 악취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는 제품하자를 인정하고 트롬 의류건조기 145만 대 전량을 무상수리한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29일 LG전자의 코덴서 자동세척 의류건조기에 대해 시정권고를 내렸다.

소비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18일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가구 50곳을 점검한 결과 콘덴서 면적에 먼지가 끼는 것을 발견했다. 50대 중 11대(22%)가 콘덴서 전면 면적의 10% 이상에 먼지가 끼어 있었고 나머지 39대(78%)는 전면 면적의 10% 미만에 먼지가 쌓였다고 밝혔다. 먼지가 쌓이는 현상은 대용량일수록 면적이 더 넓었다.

소형(8·9㎏) 건조기는 점검 대상 30대 중 28대(93.3%)가 10% 미만으로 먼지가 끼어 있는 반면, 대형(14·16㎏) 건조기는 20대 중 9대(45%)에 10% 이상 먼지가 쌓여 있었다. 또 반려동물이 있거나 사용 기간이 오래된 경우일수록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같은 콘덴서 먼지가 쌓임 현상의 원인으로 사용 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 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장치가 없었다.

또 소형·대형 건조기 모두 약 300~700㎖ 정도의 물이 내부 바닥에 남아 있었다. 이 물은 세척 과정에서 쓰인 응축수로 먼지와 섞여 미생물 번식,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더불어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지거나 부품 부식 우려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145만 대 전량을 무상으로 수리해주기로 결정했다. LG고객센터에 무상수리를 요청하면 자동세척 기능을 개선하고, 응축수를 줄이기 위해 내부바닥과 배수펌프를 교체해 준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시정 권고를 충실히 이행함은 물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의류 건조기 시장 점유율 1위인 LG 트롬 건조기에게 불량품 건조기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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