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물가지수 제자리 걸음.. 상승률 0.0% 역대 최저

다음달 유류세 인하 종료로 물가 상승 요인 대두
통계청, 연말에 물가 상승률 0%~1% 초반 회복 예상...디플레이션은 아냐

  • 기사입력 2019.09.03 10:4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통계청)
(사진출처=통계청)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8달 연속 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대 최저치이다.

통계청(청장 강신욱)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96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그동안 최저 상승률이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공식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기 때문에 0%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8%를 기록한 이후 8달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가 0.0%대 물가 상승률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6.6%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전년동월 대비 농축수산물, 공업제품은 하락했고 서비스, 전기·수도·가스는 상승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0.9%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0.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식품은 1.0%, 식품이외는 0.1% 각각 내려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3.4% 상승, 전년동월대비 13.9%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신선어개 2.0%, 신선채소 17.9%, 신선과실 16.6% 각각 내려갔다.

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으며 공공서비스는 0%를 기록했지만 개인서비스가 1.8% 올랐고 집세는 0.2%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올해는 안정된 상태라 1년 전과 비교하다보니 하락폭이 커져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시적 요인에 따른 변동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상승했다.

통계청은 “다음달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돼 물가 상승요인이 있지만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난해 농산물 가격이 9월과 10월에도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 기저효과가 끝나는 연말이 되면 물가 상승률이 원래대로 0% 후반이나 1% 초반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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